"시리아發 글로벌증시 '출렁'‥유럽·중국 증시 향방은?"

입력 2013-08-29 13:58
수정 2013-08-29 14:00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산출되는 원유 대부분이 유럽에서 수요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시리아와 관련된 악재에 유럽에 상당히 중요한 변수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유럽 증시는 물론이고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펀더멘탈이 향방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잣대다.

최근 유로존의 올해 3/4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를 보면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 약 -0.6% 수준에서 형성돼있다. -0.6% 성장, 이런 부분들은 지난 2/4분기에 -0.7% 성장률에 비해서는 분명히 개선된 수치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높은 실업률이나 통화정책의 한계, 주택가격의 하락 등으로 인한 자산 가치의 하락과 재정악화로 인한 정부의 경기방어 능력이 약해져있다는 점 등 이런 문제점들이 유로존 경기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순환적인 요인을 고려하면 유로존 경기의 방향성은 분명히 우상향 쪽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유럽 중앙은행의 OMT 시행에 따라 유로존 역내 재정위기 국가들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완화되면서 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향후 유로존 경기에 상당히 긍정적인 예상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유로존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5.6포인트로 작년 11월 이후 8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고 8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지수도 지난 2011년 3/4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을 넘어섰다. 비금융산업에 대한 기대지수 역시 7월에 -10.6포인트로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개선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또 비금융 기대지수가 산업생산에 유의미하게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런 지표들의 개선은 9월에도 유로존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의 개선이 지속 가능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들 지표들의 개선으로 유로존 GDP 성장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경기기대지수가 올해 4월 이후 꾸준히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향후 유로존 GDP 성장률이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더 명확한 우상향의 방향성을 보여줄 가능성을 높여준다. 유로존 경기가 소비 경기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대외 수요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는 점에서도 글로벌 경기에 상당히 중요하고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그동안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감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책 당국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올해 3/4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 7.5% 수준에 형성돼있다.

수출 둔화에 따른 생산활동 개선 제약이 투자활동 둔화로 연결된 결과고, 특히 올해 상반기에 대두된 중국의 생산설비이슈 역시 투자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키면서 컨센서스 자체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올해 2/4분기 GDP 성장률 발표 이후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의지가 계속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최근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크게 완화시켜주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중순에 중국 수출기업들의 통관절차 간소화라든지 철도투자 확대 등과 같은 부양책을 발표했고, 7월 말에는 대규모 대도시 인프라 건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제는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목표성장률, 즉 7.5% 달성 여부가 아닌 목표성장률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오히려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서 핵심은 역시 대외 수요 부분이 얼마만큼 개선될 수 있을지 여부다. 중국에 대한 대외 수요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앞으로 조금 더 확대 가능할 것이고 미국 개인소비의 경우 속도감은 다소 떨어지고 있지만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개인소비 개선과 발맞춰 생산활동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유럽 역시 유로존 심리지표의 개선에서 나타나는 소매판매나 산업생산활동 개선 가능성도 중국의 가장 큰 수출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의 수출 개선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지표다. 특히 이와 같은 가능성은 7월 중국의 제조업PMI지수에서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7월 제조업PMI지수는 신규주문과 생산지수 개선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개선에 그쳤지만 수출주문지수는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부분은 적어도 9월에도 대외 수요의 개선 시그널이 지속되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대목으로써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경제 모멘텀은 조금 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