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집중분석
NH농협증권 김종수> 최근에 미국 경제지표 내용 보면 내구재 실적부터 예상보다 급락했고 지난 주 금요일에 나왔던 신규 주택 판매도 13% 급감했다. 지표들이 보름 전부터 조금씩 예상을 하회하면서 부진한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 대체로 지난 지난 7월 말 FOMC에서 연준이 판단한 것처럼 경기평가를 소폭 하향조정 했는데 지금 나온 경제지표도 그러한 모습이다.
다음 주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되는데 시장의 예상은 전월 대비 17만 명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률은 7.4%로 전월과 동일하다. 지표만 보면 괜찮다고 볼 수 있지만 7월 FOMC 의사록에서 확인된 것처럼 연내에 자산매입을 축소한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있다. 단지 지금 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축소시점이다.
축소시점에 대한 의견은 연준 위원들마다 엇갈리고 있다. 어떤 위원은 9월에 당장 해야 된다, 어떤 위원은 연내에 하되 시간을 두고 하자 등 의견이 나뉘고 있다. 적어도 일단 9월은 아닐 것이다. 연준 위원들의 의견을 조율하려면 그동안 나온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을 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9월은 아니고 빠르면 10월 아니면 12월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부채한도협상 문제도 남아 있고 이런 재정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10월도 어쩌면 이를 수 있다. 일단 9월은 아니고 4분기로 생각해야 한다.
미국 2분기 GDP가 발표되는데 예비치는 1.7%에 불과했다. 잠정치는 2.2%로 많이 올라온 것으로 돼있는데 민간소비나 주택투자보다는 2분기 수출기여도가 상당히 많이 약해졌는데 수입급증 영향이다. 이 부분이 기술적으로 둔화되면서 수출 쪽 기여도가 올라가는 현상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진 않을 것이다.
인도 2분기 GDP가 발표되는데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외환위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주요 국가인데 인도는 에너지자원이 상당히 낮다. 그러다 보니까 연료, 에너지를 모두 수입에 의존해 최근에 무역적자가 커졌다. 이것이 공교롭게도 시장 불안요인과 함께 맞물려서 투기세력들의 공격대상이 되기도 했다. 2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둔화되지만 4.6% 정도 예상하고 있다. 경기가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지만 그렇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다.
최근 7월 수출이 12% 정도 증가했다. 인도도 공산품을 60% 정도 수출하는 국가다. 그러다 보니까 해외 여건이 좋아지면 무역수지 적자도 만회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인도의 경상수지는 4분기 320억 달러 적자에서 1분기에는 18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2분기에는 더 줄어들 수 있고 하반기에는 더욱 축소될 수 있기 때문에 GDP가 당장 인도의 불안감을 낮춰주긴 어렵겠지만 전반적으로 경기가 빠르게 나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지난 부채한도 시한을 넘겼고 현재는 임시 방편으로 지출을 하고 있다. 부채한도협상이 9월에 있을 예정인데 여전히 공화당은 재정지출을 계속 줄여야 된다는 의견을 내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부채한도협상을 하긴 해야 하는데 2013년 예산안과 결부 지어서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더 이상 재정지출은 어렵다는 의견을 갖고 있어 여전히 대립적인 시각이다.
그러다 보면 2011년에도 이런 협상을 하다가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는데 혹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혹은 부채한도를 늘리지 못하면 재정지출이 스톱되는데 그렇게 되면 기술적으로 디폴트에 빠질 우려가 있다. 과거와 다른 것은 그때는 미국 재정이 좋지 못했지만 지금은 올해 재정적자가 당초 1조 달러에서 7,000억 달러로 많이 줄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재정수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때만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다. 어쨌든 재정리스크의 불확실성은 분명히 남아있다.
7월 국내 광공업 생산은 3개월 만의 증가지만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니다. 그런데 8월 수출이 다음 주 초에 발표되는데 5% 가까이 증가할 것이다. 2개월 연속 증가세인데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무역수지, 경상수지 적자가 심화된 국가들, 상대적으로 펀더멘탈이 양호하지 못한 국가들이었다. 우리나라는 경상수지를 보면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인도나 인도네시아는 오히려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다. 이런 것을 봤을 때 8월 수출은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최근 시장에서 우리나라 외환시장도 환 변화가 없듯이 차별화를 계속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시리아 사태도 불거지고 상당히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9월 FOMC회의를 전후를 해서 미국 양적 완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세계 경제는 미국에 이어서 일본, 유럽까지 터닝하고 있다. 그렇게 보면 세계 수요는 상승할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계속 지배하겠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기조에서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