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정세 불안이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 중 하나는 바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한 외국계 자금의 이탈입니다.
하지만 시리아 공포에도 유가증권시장으로 외국인의 매수세 현재 이어지고 있는데요. 덕분에 코스피 낙폭을 다소 축소했습니다.
오늘 시장 흐름과 시리아 사태 앞으로 국내 증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연 기자.
먼저 시리아 사태와 우리 시장 정리해주시죠.
<기자>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2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출발했던 코스피, 장중 낙폭을 절반 정도 회복한 모습입니다.
오후 1시 13분 현재 코스피는 어제(27일)보다 10.06포인트, 0.53% 하락한 1875.78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장초반의 낙폭을 줄이고, 또 추가적인 하락을 막고 있는 것은 나흘째 '사자'를 외치고 있는 외국인 입니다.
현재 외국인은 7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홀로 순매수에 나서서 코스피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이 기관과 함께 매도에 나서며 2%가 넘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일제히 약세입니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2.54%, 홍콩 항셍지수 -1.67%, 중국 상해종합지수 -0.44% 하락하고 있고, 필리핀증시는 5%가 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를 위축시킨 것은 바로 '시리아 공습 임박설'입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확인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한데 이어 지난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즉각 군사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사실상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만 남은 상태임을 알렸는데요.
이에 해외 주요 언론들은 이르면 29일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연합군의 시리아 미사일 공습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내놓았고, 전세계적으로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앵커>
자, 그렇다면 앞으로 시리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또 우리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한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먼저 오늘 국내증시에서 시리아 사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부채한도 이슈, 또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 이미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악재에 하나가 더해지면서 투심을 다소 위축시킨 수준에서 그쳤습니다.
향후 미국이 시리아 공습에 나선다면 한국 증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바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외국계 자금의 이탈인데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유가 상승압력은 분명 이머징 시장에 직격탄이라며, 한국도 유가가 민감한 나라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서 전문가들이 가장 관건으로 꼽은 것은 시리아 공습의 장기화 여부였습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끝난다면 여파는 크지 않겠지만 향후 주변국들의 반발 여부와 장기화로 이어지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이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자칫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주변국들의 반발, 나아가 중동 전체로 번지게 될 경우에는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