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틸다 스윈튼 '1인2역' 힌트..."죽고 나서 다시 나와요"

입력 2013-08-28 11:51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의 배우 틸다 스윈튼의 1인 2역에 대한 힌트를 공개했다.



봉준호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음식점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봉준호 감독, 모호필름 오퍼스픽쳐스 제작) 미디어데이에서 배우 틸다 스윈튼의 1인 2역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앞서 봉준호는 '설국열차' 온라인 특별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에서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은 내용인데, 사실 영화 속에서 틸다 스윈튼이 1인 2역을 하고 있다. 메이슨 총리 말고 다른 칸에서 다른 인물로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실이 공개된 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대체 누가 또 틸다 스윈튼이냐"라며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이날 봉준호는 또다시 "누가 틸다 스윈튼의 1인 2역이냐"는 질문을 받자 "아직 못 찾으셨나"라면서도 "극중 틸다 스윈튼이 죽고 나서 등장한다. 죽고 나서 다른 칸에서 다시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복 관람 부탁드린다"라고 재치있는 말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봉준호는 "'설국열차'는 1000만 관객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배급시스템이 과거와는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이에 봉준호는 진정한 흥행 영화로 곽경택 감독의 '친구'를 꼽았다. 그는 2001년 개봉해서 18세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800만 관객을 낸 것은 진정으로 "경이로운 흥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의 흥행 역시 경이로웠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 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멈출 수 없는 반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