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간밤 미국증시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옴에 따라 양적 완화의 조기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 시리아에 대한 우려감도 분명히 악재로 작용했다. 시리아는 원유를 생산하는 산유국인데 시장에서의 우려는 시리아리스크로 인해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향후 인플레이션을 높임에 따라 미국의 양적 완화를 비롯한 출구전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가 모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대략적인 시리아 발 악재의 영향력을 예상한다면 다소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시리아는 OPEC회원국이지만 OPEC 내 산유 비중은 크지 않고 시리아의 원유에 대해서는 지난 2011년 7월, 8월 미국과 유럽연합이 금수조치를 단행했기 때문에 시리아산 원유의 축소 가능성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국제 유가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또 미국은 현재 국방을 비롯한 재정지출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화학무기와 관련된 물리적인 제재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지상군 투입이라든지 전면적인 확대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이란, 이스라엘과 같은 중동 지역에서의 분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면 국제유가의 상승이 가능하다는 점은 국방부의 동절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시기적으로 맞물리게 된다면 국제유가의 상승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겠지만 시리아의 실질적인 원유 생산량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쟁의 확대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시리아 발 악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
지난 16일 8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잠정치가 공개됐는데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7월보다 6% 정도 하락한 80%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실물 소비 회복세가 속도조절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었다. 따라서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치보다 양호한 수치를 공개하면서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에 상향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85.5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77포인트를 넘어섰다.
전월치인 80.3포인트 역시 상회하면서 1개월 만에 다시 반등흐름을 나타냈고 이로써 7월에 둔화되었던 미국 소비심리가 8월에는 회복되면서 지난 2009년 3월 이후 장기적인 회복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작년 말과 연초는 재정절벽 이슈에 소비심리가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여졌지만 최근 소비심리는 미국의 양적 완화 조기축소 가능성과 관련된 통화정책의 변화와 관련된 불확실성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 조기 축소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최근 미국 증시의 조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7월 신규주택 판매 급감에도 나타났듯이 모기지 금리의 상승이 주택시장의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이 양적 완화 축소와 관련해서 주식, 부동산 등 미국 가계의 자산효과가 약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에 의해 소비심리는 지지되고 있고 이런 부분들이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를 통해서 확인이 되었다. 다만 재정절벽 이슈에 의해 소비심리는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은 바가 있었다. 미국 부채한도 상향조정은 10월 중순 정도에는 부채한도 상한에 도달하면서 미국이 디폴트에 직면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다시 재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소비심리의 개선은 매우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소비심리는 앞으로도 회복세가 지속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소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최근 양적 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감으로 미국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지난 2008년 이후 전반적인 추이를 보면 소비심리는 미국국채수익률과 거의 유사한 패턴이다.
미국의 양적을 완화 축소가 미국 경제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앞으로도 우상향하는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비심리는 점진적으로 통화정책의 변화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벗어나 미국 국채수익률의 우상향이 시사하고 있듯이 미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소비심리 역시 회복추세를 이어갈 것이다.
양적 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이 가계의 자산효과를 약화시키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투자심리를 보게 된다면 여전히 소비심리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지난 2008년 이후 VIX지수의 소비심리는 서로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VIX지수가 저점 수준에서 추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소비심리의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미국 고용시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소비심리에 추세적인 회복흐름을 지지해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민간 일자리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진 않지만 꾸준히 일자리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가계 소득에 지속적인 회복이 가능하고 소비심리를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앞으로도 미국의 소비심리는 지속적으로 회복이 가능하고 완만하게 진행이 될 것이다. 일단 미국발 유동성 감소 우려에 대해서도 제한적인 영향력을 예상할 수 있고, 오히려 소비심리에 견조한 흐름을 예상해본다면 실물 소비의 회복세 역시 꾸준히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은 높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