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공개 재판서 무죄 주장‥구카이라이 새 혐의 드러나

입력 2013-08-27 15:03


▲보시라이 (사진= 한경DB)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 재판에서 보시라이 자신이 최대 승자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만 매체는 보시라이가 이번 재판이 시작되기 전 중국 당국과 최고 지도부에 제시한 유일한 요구가 재판 공개였다고 27일 전했다.

중국 당국은 민감한 정치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세워 보시라이의 요구를 받아들였으며 결과적으로 보시라이의 이 같은 전략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먼저 보시라이가 좌파 진영의 '용맹스런 영웅' 이미지를 구축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기죽지 않고 항변하는 모습을 통해 동정 여론을 형성하고, 좌파 진영의 정신적 지도자로 거듭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보시라이의 예상 밖 '거친 반격'으로 괘씸죄가 적용될 수 있지만 형량까지도 이미 사전 합의를 거쳐 진행된 '정치 쇼' 성격의 재판이어서 판결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대만 언론은 중국 당국에 대해선 박한 평가를 내놨다. 재판 과정을 공개해 보시라이가 주도한 '충칭모델'의 이면에 위법과 각종 부패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배후 정치세력과 지지자들의 환상을 깬다는 의도였지만 오히려 역풍만 일으키고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이번 재판을 통해 중국 권력층의 부패상을 여과 없이 노출한 점은 앞으로도 중국 지도부의 부담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이번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가 드러난 구카이라이는 경제 범죄 혐의로 별도의 새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해외 언론들은 전망했다.

재판에서 구카이라이는 사업가 쉬밍(徐明)으로부터 프랑스의 호화 빌라를 포함해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여행 비용 등으로 수십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카이라이는 지난해 재판 당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만 처벌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