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GM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시장에서 전기차 (일반)판매를 시작하면서 전기차 전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순수전기차 쉐보레 스파크 EV를 오는 10월 출시하고, 친환경차 생산기지로서 한국 공장의 역할을 앞으로 더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 EV는 국내 완성차 가운데 처음으로 일반에 판매되는 순수 전기차입니다.
한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주행거리를 늘렸고(135km),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20분만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해 달릴 수 있습니다.
한 달동안 매일 50km씩 주행한다해도 월 연료비는 1만원대.
동급의 가솔린 경차와 비교해도 매년 170만원 넘게 연료비를 아낄 수 있는 것은 전기차가 가진 장점입니다.
에어백 8개가 기본 장착됐고 배터리와 같은 핵심 부품에는 최대 8년, 16만Km까지 보증기간이 적용돼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3천990만원이라는 판매가격은 경차로서는 단점.
한국GM 측은 정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구매 가격은 1천700만원 선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에 수출했던 스파크 EV는 오는 9월 16일부터 국내 생산을 시작해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친환경차 생산기지로서 한국 공장의 역할이 크다며, 이자리에서 GM의 한국 철수설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GM은 한국을 중요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고 한국GM은 철수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산 친환경차들을 추가로 생산해 유럽시장으로, 세계로 수출을 확대할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자동차업계는 충전기와 같은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전기차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 자사의 급속충전방식이 국내표준으로 등록되지 않아 현재 충전 인프라가 많지 않은 것은 한국GM의 고민입니다.
국내표준으로 등록된 현대기아차나 르노삼성의 급속충전방식과는 달리 한국GM은 독자 인프라로 시장을 선점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국GM은 환경부와 창원시 뿐 아니라 시그넷시스템과 피앤이솔루션, 한화테크엠과 같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자와 협약서를 체결하고 내년까지 인프라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GM이 국내 민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하반기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자동차업계 간 총성없는 전쟁의 막이 올랐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