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프리뷰] 몬스터들에게도 과거와 청춘이 있었다 (몬스터 대학교)

입력 2013-08-26 18:33
수정 2013-08-26 19:14


2001년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의 최강콤비 설리와 마이크가 돌아왔다.

영화 '몬스터 대학교'(댄 스캔론 감독, 소니 픽쳐스 제공 배급)는 설리와 마이크의 대학 생활을 다룬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퀼 영화다. 두 몬스터가 어떻게 최강콤비가 되고 몬스터 주식회사에 입사하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사실 이 영화의 결말은 정해져 있다. 모두들 알고 있듯이 그들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몬스터 주식회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번 프리퀼은 누구나 한번 쯤 상상해 봤을 그들의 대학생활,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물론 제작진도 관객들이 결말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고민해 봤으리라.

실제로 제작진은 수 차례에 걸친 브레인 스토밍 과정을 거쳤고 과연 '새로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이에 몬스터 대학교의 프로듀서 코리 라이는 "예측할 수 없는 프리퀄을 만드는 건 불가능 하다. 하지만 캐릭터들을 깊이 연구하고 디테일을 살려 유쾌하고 감동적인 플롯 속에 배치하여 관객들이 예상할 수 없도록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영화 속 마이크는 치아교정기를 달고 나와 이론에 빠삭한 모범생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헝클어진 털로 태만함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설리는 몬스터계의 뼈대 있는 가문 설리반 가의 혈통을 이어 받은 '엄친아'로 등장한다.

겁주기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 설리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언제나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마이크는 친구가 되기엔 너무나 먼 사이였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사건으로 겁주기 전공 퇴출 위기에 처하게 되고 힘을 합치게 된다.

너무나 다른 두 몬스터가 만나 우정을 나누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몬스터 대학교'는 매력적이다. 또한 그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몬스터 대학교에 모인 수 많은 몬스터들의 다양한 모습도 재밌다. 이외에도 몬스터 대학교에만 존재할 법한 '겁주기 전공' 등 몬스터들의 교육과정과 흥미로운 대학생은 또 다른 볼거리다.

물론 12년 전 마이크를 연기한 빌리 크리스탈과 설리를 연기한 존 굿맨의 목소리도 환상적이다. 그들은 다시 한 번 '몬스터 대학교'를 위해 뭉쳤고 세월이 무색할만큼의 목소리 연기를 들려준다.

더빙판도 걱정하지 마시라. 연예인 성우가 아닌 전문 성우의 기용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더빙에 참여한 성우 이인성과 김진태가 다시 한 번 마이크와 설리를 연기해 '몬스터 대학교'를 빛낸다.

한편, '몬스터 대학교'는 다음 달 12일 개봉한다. 개봉에 앞서 다음 달 4일에는 픽사 최초로 댄 스캔론 감독과 코리 라이 프로듀서가 내한해 관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

★재미로 보는 기자 생각

무서운 몬스터는 저리가라!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몬스터가 돌아왔다. 12년만에 돌아온 두 '몬스터'의 성장이야기는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몬스터 주식회사'를 본 사람은 과거를 추억하며 그들의 우정과 성장을 지켜볼수 있으리라. 물론 보지 않은 사람들도 문제는 없다. 또한 픽사의 스페셜 보너스 단편 애니메이션 '파란 우산'도 잊지 말자. 비 오는 날 우연한 순간 폭풍우 치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우산의 러브스토리. 사물을 이용한 표현력과 OST는 역시 픽사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