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박근혜 대통령 오찬 참석‥투자 보따리 풀 듯

입력 2013-08-26 16:23
수정 2013-08-26 17:17
가벼운 폐렴 증세로 2주일간 입원치료를 받았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10대 그룹 총수 오찬 회동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은 당초 이수빈 회장 또는 강호문 부회장이 대리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건희 회장의 건강 상태가 호전된 만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이 회장은 건강 문제로 박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회동의 중요성을 감안해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 23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대통령과의 면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은 특히 주요 그룹 중 올 상반기 투자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만큼, 박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이와 관련해 지난 주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별 투자 실적과 향후 계획을 다시 점검해 이 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28일 오찬 회동에서 경제민주화 법안이나 상법개정안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와 일자리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