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엄마들의 밥상머리 전쟁은 시작된다. 숟가락을 들고 쫓아 다니면서 아이에게 밥을 먹이려는 엄마와 편식을 하거나 가만히 앉아 음식을 먹지 않으려는 아이 간의 대치가 시작되는 것이다. 영유아기의 식습관은 신체적 발달은 물론 정신적,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바른 식습관 교육이 중요하다.
아이가 식사를 거부할 때 엄마가 억지로 먹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엄마가 보기에는 장난치고 어지럽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스로 음식을 탐색하고 만져도 보고 냄새도 맡아보면서 흥미를 가지는 일련의 과정이다. 특히 만 2~3세에는 자립성이 커지는 시기이므로 유아 전용 식기나 가구를 활용해 아이들이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유아용품 및 편리하게 필수 영양소를 섭취 가능한 이유식 등이 이같은 식습관 교육을 돕고 있다.
■ 아이가 혼자 먹기 편하게 설계된 식기
아이는 19~24개월이 되면 손이나 스푼 등을 사용해 스스로 식사를 시작한다. 이때 아직 손의 사용이 미숙한 아이들을 위해 전용 식기와 스푼 등을 준비해 주면 스스로 식습관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영국 수유·이유 브랜드 토미티피의 익스플로라 셀프 위닝볼은 아기 스스로 먹는 상황에 최적으로 설계되어 이유식 먹는 연습을 도와준다. 뚜껑에 포함된 유아전용 스푼은 아기가 처음 스푼을 쥐는 방식을 고려하여 무게중심이 뒤쪽에 있고, 스스로 떠먹기 쉽도록 손잡이 길이가 짧다. 또한 바닥면이 깊지 않고 삼각형 구조로 설계되어 아이가 음식을 떠내기에도 편리하다.
아기가 음식을 먹을 때 혹시라도 그릇을 엎지르거나 던지는 등의 돌발상황을 위해 ‘익스플로라 매직매트’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매직매트는 이유식기 아래 부분의 평평한 표면에 부착하여 그릇을 고정시켜 사용할 수 있어 아기가 그릇을 던지거나 엎지르는 것을 방지한다. 토미티피 관계자에 따르면 토미티피 식기뿐만 아니라 집에서 사용하는 다른 그릇들도 함께 사용 가능하며, 흐르는 물에 세척하여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성장 단계에 따라 모양과 색이 다른 이유식
3살 이전의 아이들은 기억을 담당하는 기능이 발달하지 않아 모양과 색, 식감으로 맛을 인지한다. 이때 다양한 모양과 색, 식감의 음식을 단계적으로 경험시켜 주면 아이가 다양한 식재료를 받아 들여 필수 영양소 섭취는 물론 소근육 발달과 인지 능력 향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매일유업 ‘맘마밀 요미요미 유기농 쌀과자’는 '빨강', '노랑', '초록'이라는 이름의 3가지 맛으로, 유아 성장 단계에 따라 '7개월부터', '12개월부터' 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7개월부터’ 제품은 미각이 덜 발달된 돌 이전의 아이들이 음식에 대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100% 유기농 쌀에 자색 고구마(빨강), 단호박(노랑), 브로콜리(초록) 등 한 가지의 야채로만 맛을 냈다.
‘12개월부터’ 제품은 돌 이후 더 다양한 맛의 경험을 위해 각 색상에 몸에 좋은 야채와 과일을 추가했다. 매일유업 측은 "특히 유아의 성장 발달 단계에 맞춰 손바닥으로 쥘 수 있는 스틱 타입과 손가락으로 집을 수 있는 핑거볼 타입으로 과자 모양을 설계해 유아들의 소근육 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 식탁의자로 바른 자세 교정 효과
아이들은 식사 시간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충분한 양의 식사를 못하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식탁의자를 사용하면 한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식습관을 길러 주며, 식사 시간을 통해 부모와 교감이 가능하다. 특히 성장 단계에 맞는 식탁 의자는 바른 자세를 유지시켜줘 아이의 허리와 척추 발달에 영향을 준다.
브레비 ‘슬렉스 에보’는 원터치 레버를 이용해 1mm 단위로 다양한 높이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21단계의 발판 조절 기능이 있어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에 따른 최적의 공간을 제공한다. 부모와 눈높이를 맞춰 앉혀 아이들이 부모와의 교감을 통해 편안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제로투세븐 토미티피 마케팅 기획실 장소영 담당은 “호기심이 많은 영유아기의 식사 시간은 아이의 산만한 태도와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 등으로 인해 초보 엄마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시기”라며 “이 때 흔들거나 던져도 음료가 새지 않는 컵이나 혼자서도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식기 제품들로 식사를 준비해주고, 아기 스스로 탐색하며 흥미를 가지고 먹을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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