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흥국 금융자산의 가격 하락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지난 1997년과 달리 아시아 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인데요.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어디로 움직일 것인지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흥국 금융혼란, 언제쯤 진정될까.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신흥국이 잇달아 자국 통화 가치 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녹녹치 않습니다.
금융당국의 적극적 대응 효과로 브라질 혜알화, 인도 루피화는 반짝 반등에 성공했지만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수입관세 인상 등의 조치에도 추가 하락했습니다.
<인터뷰> 스테판 호퍼 율리우스베어 은행 투자전략가
"인도 금융당국의 시장 통제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단행은 이머징 시장의 자금이탈을 의미한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지난 1997년과 같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는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국가별 차별화.
경상수지 흑자, 충분한 외환보유고, 상대적으로 낮은 외국 자본 의존도 등 3가지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국가의 금융시장은 신흥국의 외국인 자금 이탈에도 버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대표적인 국가는 중국, 대만 그리고 한국입니다.
물론, 선진국의 자금유출이 시작단계인 만큼 이번 고비를 넘겨도 넘어야할 산은 많습니다.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오는 2015년 이후까지 '신흥국 리스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장기전이 예상되는 신흥국 리스크.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국내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