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기술적 반등··場勢 추세전환 일러"

입력 2013-08-23 16:03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우리나라 코스닥시장에 비유할 수 있는 미국의 나스닥 거래에서 전산시스템이 장중이었던 12시 14분에 멈춰 3시간 동안 거래가 중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당연히 거래량도 부진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투자자들은 어차피 분위기가 흉흉하니까 오늘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투심이었다.

그래서 미 증시 거래량이 일평균 대비 30% 가량 미진한 42억 3,000만 주를 기록했다. 어제 장중에 봤지만 중국 PMI, 우리 시장 마감하고 나온 유로존 PMI 둘 다 좋았다. 어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한 주 만에 1만 3천건 증가한 것으로 나와서 오늘 미 증시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로 미 증시가 상승했다.

어떻게 보면 경제지표에 대한 역설적인 반응이 재현된 것이다. 지난 주 실업수당이 늘어났는데 그럼 8월 고용지표 상 실업률이 다시 올라갈 수도 있고 그럴 경우 9월 FOMC에서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를 쉽게 내놓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아이러니한 해석을 내놓았다.

CNN머니는 쵝근 상해지수에 속해있는 중국의 광대증권이 시스템 오류로 순간 6% 급등한 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번 주에 골드만삭스 트레이딩이 전산이 먹통이 돼서 주문이 중지됐었던 사고가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이번에는 전 세계의 핫머니를 비롯한 자금들이 몰리는 월가 나스닥거래소의 시스템이 3시간 동안이나 다운됐다.

원인에 대해서는 일부 초고속 단타 매매 때문에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오늘 우리 투자관점으로는 국내에서 관련된 수혜주를 찾아보는 것이 좋고 대승적인 차원으로는 이런 사고가 국내 거래소에서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에 예방주사로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업수당 청구건수 때문에 미 증시가 올랐다고 한다. 일단 주간 데이터이기 때문에 변동성은 항상 있다. 8월 3일에 실업수당이 내려오다가 8월 10일 실업수당이 급감했다. 그랬다가 이번에 다시 전 주만큼 반등했는데 시간이 흘러들어오는 상황으로 봤을 때 V자 반등이다.

실업수당과 실업률은 경제적인 측면으로는 낮을수록 좋고 양적 완화에 있어서는 높을 수록 좋다. 실업수당 4주 이동평균을 보면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깨고 내려왔는데 하단저항에 직면했다. 이것을 깨고 내려가면 실업률 7% 초의 미국 경제를 바라보게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다시 튀어오른다면 실업률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요즘 실업률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다. 왜냐하면 9월 FOMC는 테이퍼링을 하든 못하든 무조건 실업률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표 여론조사기관 갤럽에서도 실업률을 매일 조사한다. 갑자기 어제 갤럽이 조사한 실업률이 8.9%로 급등했다. 갤럽 실업률이 원래 공식 실업률보다 높긴 하지만 수직상승하고 있다. 유추해보면 지난 5, 6, 7월 3개월 고용지표에서 봤듯이 거의 다 서비스업이 차지했다. 제조업은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었는데 여름 휴가철이 거의 끝나면서 휴가철 특수에 대비하기 위한 임시직 해고가 늘어나고 있다.

실업수당도 갑자기 늘어났다. 갤럽에서는 실업률 8.9% 추이를 보면 7월 초부터 7.7~7.8 레인지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의 정부실업률보다는 당연히 민간조사 실업률이 조금 높다. 8월 초 들어오면서부터 미국도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가 휴가철 피서다. 이때는 7.9~8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8월 8일부터 8.1, 8.2, 8.4 가더니 결국 이번 주 수요일 기준으로 8.9까지 실업률이 올랐다.

이것을 보고 월가에서는 9월 6일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가 이상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연준이 테이퍼링을 못할 것이라고 했다. 매월 한 달 내내 고용동향을 조사해서 다음 달 첫째 주 금요일에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고용지표는 첫째 주, 둘째 주 두 주 동안만 고용지표를 조사하고 셋째 주, 넷째 주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집계하다가 다음 달 초에 내놓는 것이다. 둘째 주까지 결과가 결국은 고용지표 조사기관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 다음에는 실업수당이 갑자기 급감을 하든 말든 고용지표에는 안 잡힌다. 그래서 오늘 미국의 작은 소망, 현실화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이런 것이 반등 모멘텀이 됐다.

요즘 지수나 대형주는 재미가 없다. 그러다 보니까 중소형주나 테마주에 집중하는 사람이 많다. 테슬라 모터스에 연동된 국내외 2차 전지 관련주가 있다. 미국에 오바마 테마주가 있다. 전기차, 태양광인데 태양광은 미국만큼은 못 따라 간다. 연초에 워런 버핏이 투자를 했네, 미국의 태양광이 바닥을 찍었네, 할 때는 반응이 있다가 요즘은 반응이 무딘데 전기차 관련주는 반응이 확실하다.

오바마의 테마주는 어디에서 나왔냐면 일석이조 정책이다. 오바마의 성향상 개혁진보도 좋지만 결국 공화당을 압박할 수 있는 3대 테마는 그린에너지, 총기규제, 헬스케어 세 가지인데 미국의 전통적인 재벌이 정유사, 무기제조사, 제약회사이 공화당의 진정한 돈줄이었는데 테마를 밀어붙였다.

표면적으로는 좋은데 결국은 정치적인 효과도 있었다. 그래서 테슬라 모터스 주가가 중요한데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해서 집권 2기 2년째에 접어들고 있는데 후반부에 가면 레임덕이 나올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테슬라 모터스의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차트를 보면 책에 나오는 이상적인 차트다. 테슬라 모터스의 주가가 갑자기 급락하거나 꺼지면 전기차, 태양광, 헬스케어 등 모든 오바마 테마주들의 결정적인 탄광 속 카나리아 역할을 할 것이 테슬라 모터스다.

야간선물 아시아증시에서 일본은 어제 미리 반등을 했기 때문에 반등 폭이 적지만 홍콩, 중국, 인도, 등 1% 후반에서 중국은 2%를 넘었다. 아시아 야간 선물은 대부분 반등인데 코스피만 쳐지고 있다. MSCI한국지수를 보면 0.83% 반등했고 오늘 더 이상 빠지는 것은 누가 봐도 비이성적인 현상이다.

오르긴 오르는데 기술적 반등까지 더해도 코스피 1900선까지 한번에 못 가고 절반까지는 시도할 수 있는데 이것도 결국은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보면 2.9까지 갔다가 여기서 반락해주길 기다렸는데 2.88로 생각보다 많이 내리지 않았다.

그 다음 6월 FOMC에서 양적 완화 축소 이야기 나온 이후에 국채금리가 2.7을 넘어가면서 이상하게 상황이 안 좋아졌고 2.8 넘어가면서부터 아시아 외환위기 같은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조금 더 떨어져야 외국인들도 마음 놓고 우리나라 증시 주식 비중도 확대하고 투자를 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디레버리지의 후반현상이고 더 줄일 것은 없다. 그래서 오늘 기술적 반등까지는 충분히 기대해도 나쁘지 않지만 완전히 반등 채비를 마련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