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문가들은 다른 신흥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이 양호한건 분명하지만 결코 방심해선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신흥국발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도 위험을 피해가기 힘든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우리나라 기초체력이 여타 신흥국과 다르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정부가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인터뷰> 김윤기 박사
“우리도 크게 보면 신흥국에 속해 있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자금경색이 되면 외화조달 금리가 올라간다. (CDS프리미엄 올라감) 그러면 기업들 투자 위축될 수 있고, 외국인 자금 특히 채권자금 빠져나가면서 국내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 통화 스와프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자칫 금리가 치솟을 경우 돈맥경화에 걸려있는 건설·해운·조선 등 국내 취약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대목입니다.
이들 기업에 대출해 준 금융기관까지 연쇄 타격을 입을 경우 자칫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습니다.
신흥국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경상수지 흑자 기조도 흔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의 절반을 신흥국이 차지하고 있어 이들 국가의 위기는 곧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를 의미합니다.
재정 건전성도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올해 대규모 추경으로 1분기에만 적자가 23조원으로 늘었고 GDP 대비 국가채무도 사상 최대인 36%로 높아질 전망입니다.
OECD 평균으로 보면 아직 양호한 편이지만, 지금과 같은 저성장에 복지재원을 계속 늘린다면 재정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흥국발 위기에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경제가 대외변수에 유난히 취약한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