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동통신사들의 LTE 주파수 경매가 사흘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통신3사는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유리한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입찰금액을 올려가며 경쟁하고 있는데요.
'쩐의 전쟁'이 차츰 달아오르는 만큼 사업자 간 '비방전'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인접대역을 확보하려는 KT와 이를 저지하려는 두 곳의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최근 '반(反)KT' 세력으로 불립니다.
주파수 경매에서 좁은 폭의 인접대역만 확보하면 광대역화가 가능한 KT를 경쟁사 입장에서 견제하는 게 당연한데도 두 업체는 '담합'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접대역 확보에 사활을 건 KT가 번번이 담합 우려를 언급한데다, 이틀간의 경매에서 KT 인접대역이 포함되지 않은 밴드플랜이 승자에 선정되자 의혹의 눈초리가 한층 따가워지는 상황입니다.
KT는 경매 개시 당일까지도 두 업체의 담합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이석수 KT 경쟁정책담당 상무
"담합이 우려되는 경매방안입니다."
특히 경매 이틀째에는 일부 언론에서 각 라운드별 결과가 상세히 보도되면서 KT가 본격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경쟁사가 의도적으로 경매 진행 정보를 흘려 KT의 전략을 흔들고, 원활한 경매를 방해하고 있다며 미래부에 조사를 요청한 겁니다.
KT가 선제 공격을 지속하자 경쟁사들도 맞대응에 나설 태세입니다.
SK텔레콤은 KT가 담합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여론몰이를 한 것에 명예훼손죄 적용을 검토중입니다.
주파수 경매 입찰가 총액이 2조원에 육박하며 차츰 달아오르고 있어 사업자 간 비방전도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KT가 베팅하고 있는 '밴드플랜2'와 경쟁사들이 사수하려는 '밴드플랜1'의 가격 차이는 겨우 10억원.
아직 경매 초반인데다 변수도 많아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두뇌싸움이 예상됩니다.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는 주파수 경매. 일주일 뒤 최종 승자가 가려져도 설전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