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재정위기론, 신흥국들의 대비책"

입력 2013-08-21 09:41
수정 2013-08-21 09:44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데일리 이슈 리포트

교보증권 김형렬> 수년 전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재정위기 불안이 재기됐을 때도 초기에는 확률은 높지 않다고 봤지만 금융시장은 겉잡을 수 없이 그런 우려를 인지를 했던 경우가 있다. 마찬가지로 최근 발생한 신흥국가들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재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90년대와 같은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까지는 아니지만 현재 국가재정위기에 대한 측면보다는 민간기업 측에서의 발생확률은 여전히 높다. 특히 인도나 인도네시아는 재정과 경상적자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 다행히 중국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은 경상흑자가 유지되고 있고 높은 외환보유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시장우려까지 확대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만 비슷한 시장분위기는 언제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이 건전성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경제 측면에 대한 문제점이 확대해석되는지에 대해서는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동남아권 경제가 한동안 경기호황을 보이다가 최근 들어 갑자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중국경제권의 영향을 받고 있는 국가들로 볼 수 있는데 올해 들어 중국의 경제둔화 우려가 계속 심화되다 보니까 경제권에 묶여 있는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 걱정이 커진 것이다. 우리도 중국의 성장둔화의 파급이 우리 기업들, 우리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한국도 신흥국가에 포함돼있다 보니까 신흥국가들에서 발생된 다양한 재정문제에 대한 우려는 결국 우리에게도 비슷한 잣대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수년 사이 미국의 재정위기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우리 국가신용등급은 오히려 상향조정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필요가 있다.

현재 동남아 증시가 급락하다 보니까 하락하는 과정을 단순히 신용 문제 쪽으로 연결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 동남아 신흥국가들의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고평가돼있는 측면을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 현재 동남아증시의 평균 PER이 12~13배 정도 형성되어있는데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인도네이아, 태국 증시의 경우가 대부분 13~15배 사이에 형성되어있다.

문제는 현재 경기 요건이 가장 좋다고 평가되는 미국의 경우가 대략적으로 13배라는 점을 생각해서 보면 신흥국가들에 대한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 등은 앞으로 계속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시장 PER이 아무리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9배 내 정도로 평가할 수 있는 상태기 때문에 신흥국 증시 사이에서의 차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고민할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로 통화가치에 대한 변화 역시 최근 인도나 다른 신흥국가들에 대한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지만 우리는 충격파가 제한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당분간 외국인 수급과 시장금리를 예의주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전반적인 위험의 바로미터는 시장금리가 높다는 점을 전망하면서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시장금리의 진정여부를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