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장 국내 이전 '말로만'

입력 2013-08-20 16:23
<앵커>



정부가 해외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U턴을 유도하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데요. 정작 이들 기업들이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이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건비 부담과 노사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박병연기자입니다.



<기자>



해외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경영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생산시설의 국내 이전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해외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제조업체 7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지 경영여건이 예전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37.9%로 호전됐다는 응답(15.4%)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허지만 국내외 경영여건을 비교한 물음에 ‘해외가 더 낫다’는 응답이 78%로 ‘국내가 낫다’(22%)는 답변을 크게 앞섰습니다.



햔재 운영 중인 해외 공장을 국내로 U턴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불과 1.5%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국내로 U턴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인건비 부담과 노사 갈등(43%)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현지 철수 절차나 이전비 부담(32.7%), 해외 현지시장 점유율 감소(19%)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화인터뷰> 대한상의 관계자

"미국 오바마 정부는 자석경제론을 제시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는 아베노믹스로 자국 기업들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을 국내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U턴을 지원하는 정책보다 더 중용한 것이 국내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은 또 국내 U턴 촉진에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설비투자에 대한 금융지원과 법인세 인하(45.6%), 국내 정착에 필요한 공장부지와 생산인력 지원(31.8%) 등을 꼽았습니다.



해외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평균 2개 국에 진출해 있었고, 진출지역은 중국(62.3%)과 동남아(18.8%) 등 신흥국이 대부분(87.8%)을 차지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