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시장 열린다‥LG화학·삼성SDI '수혜'

입력 2013-08-19 17:14
<앵커>

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전력거래시장을 열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이 값싼 심야 전기를 저장했다가 한낮 피크 시간에 비싸게 팔 수 있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SDI 본사에 ESS, 즉 에너지저장장치 건물이 형형색색의 외관으로 한눈에 들어옵니다.

건물 내부는 1MW급 리튬이온 2차전지로 이뤄진 ESS와 EMS, 에너지운영시스템이 가동중입니다.

전기료가 싼 새벽시간에 충전을 해뒀다가, 전력수요가 최대인 낮에 필요한 만큼 방전합니다.

<인터뷰> 안준석 / 삼성SDI 상무

"피크시간, 즉 국가적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시간에 일반 전기는 사용하지 않고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꺼내 쓰는 것. 기업 자체적으로 연간 전기료 1억2천만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정부는 이처럼 ESS와 EMS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절전방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전력정책은 공급 위주이지만 앞으로는 수요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겁니다.

우선, ESS, EMS를 설치한 기업에게 세제 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반면 전기다소비 사용자에게 ESS, EMS 구축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10월 전기요금 체계 개편때 선택형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손질합니다.

심야시간과 피크시간대 요금이 3배 정도 차이나지만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ESS, EMS를 통한 전력거래시장이 새롭게 열립니다.

예를 들어 전력수요가 5천만kW라면 현재는 한전이 발전사에게 모두 구매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전력거래소를 통해 낮은 단가부터 4천5백만kW는 발전사에게 구매합니다.

나머지 5백만kW는 ESS, EMS를 통한 전력을 구매하게 됩니다.

정부는 ESS, EMS 등 신규투자를 유도해 2017년까지 3조5천억원 이상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윤상직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피크부하를 줄일 수 있다면 발전소 덜 짓고 송전선로 하나 덜 건설해도 된다. 국가적으로 도움"

정부는 또,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전원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플러그'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가전제품에 스마트플러그 기능을 내장해야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인증을 부여한다는 방침입니다.

나아가 공공시설 조명 136만여개를 절전 효율이 높은 LED 램프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한편 국내 ESS 대표 기업인 LG화학 주가는 보합세를 나타냈고, 삼성SDI는 3% 올랐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