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벅꾸벅 조는 사이 커져가는 목디스크 위험

입력 2013-08-16 14:20


야간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 잠자리에 들기 힘든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하철과 버스학교와 직장에서 쪽잠으로 모자란 잠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수면 현상에 대해 척추관절 전문의들은 짧은 수면시간이 이어지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졸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잘못된 취침습관이 계속된다면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등 관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이 척추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1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 결과 일반적인 디스크나 퇴행성 디스크에 걸린 환자들은 대한민국 평균수면시간 보다 1시간 이상 수면시간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쪽잠을 자다가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개가 불편하게 꺾인 상태로 잠이 들기 마련이다. 이러한 잘못된 자세는 평소보다 5배 이상의 압력을 목 디스크에 전달하게 된다. 열대야로 인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영양불균형이 복합되어 경추부위가 약해진 사람이라면 자칫 과도한 압력을 견디지 못한 디스크가 제자리를 이탈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사무실 책상에서 상체를 숙이고 잠을 자는 것도 목과 허리디스크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책상에 엎드리게 되면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간 채 힘을 받기 때문에 목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습관들이 반복되게 되면 처음에는 어깨와 팔이 저리고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등 목디스크 초기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목과 어깨에 통증과 저림 증상이 있을 경우 척추 전문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의 최우성 원장은 "목디스크를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하지 않는 비수술치료법으로 목디스크의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치료해 병이 발전하거나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초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최 원장은 "무엇보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열대야 속에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어쩔 수 없이 쪽잠 잤다면 반드시 목과 어깨, 허리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요즘 같이 열대야가 계속될 때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취침 전 따스한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면서 "취침시간 한 시간 전부터 집안의 조명을 어둡게 조정하는 것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