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7월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린 호우로 인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여름휴가철 교통사고까지 감안하면 이번달에는 손해율이 100%를 넘을 것으로 보여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여름 장마는 지난 6월초부터 시작해 무려 49일이나 계속됐습니다.
기상청이 관측한 이후 사상 최장 기간을 기록한 것입니다.
특히 지난달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차량도 속출했습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7월에 침수피해를 당한 차량은 640대, 피해규모도 45억원에 달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달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손해율은 자동차 보험료에서 보험금으로 나간 돈의 비율로 높을수록 그만큼 손실을 보는 겁니다.
동부화재가 91.6%로 전달에 비해 13% 포인트나 급증했고 LI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90%를 넘었습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모두 80%대를 기록했지만 적정 손해율 기준인 77%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문제는 손해율이 진정되기는 커녕 이번달에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여름휴가철 최고 성수기인 8월에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손해율을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한 손보사 고위 관계자는 "이번달 중소형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100%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며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대신증권은 "계절적 요인 탓에 손해율이 계속 오를 것"이라며 "손해보험업종이 악재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해 손해율 악화를 보전하기를 원하지만 감독당국의 강력한 반대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보험연구원은 차보험제도를 이원화해 보험료와 관련된 갈등을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