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非중동권’에서 승부

입력 2013-08-14 18:09
<앵커> 대형건설사들이 비 중동권 수주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적 악화를 가져왔던 중동지역 플랜트 수주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입니다.

김덕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덤핑 수주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현재까지 해외건설수주는 318억달러.지난해 같은 기간 비교해 보면 8% 정도 적습니다.

하지만, 질적인 변화가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어닝쇼크를 몰고 왔던 중동 수주가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아시아권 수주는 67%나 증가했고 특히 북미,유럽을 비롯한 기타지역에서 무려 2,265%나 급증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서만 싱가포르,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1수주당 1조원이 넘는 대형 수주들을 잇따라 따냈습니다.



해마다 100억달러 이상의 해외수주고를 올리며 이르면 다음 달 초 누적수주 1천억 달러도 기정 사실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이철 현대건설 해외영업팀 팀장

“중동이라든지 코어 마켓에서 경쟁이 심화되기 때문에 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공정다변화를 추진하는 것 두가지가 핵심이다”

삼성물산의 해외수주 증가도 눈에 띕니다.



호주에서 56억 호주달러 규모를 수주했고, 올해 처음으로 모로코시장에 진출해 3억 5천만달러의 수주를 올렸습니다.



현재까지 올해 해외수주액만도 108억달러. 처음으로 연간기준으로 현대건설을 앞지른다는 계획입니다.



GS건설은 하반기에 알제리, 미얀마. 이라크 등 신흥시장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대림산업은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발전플랜트를 집중적으로 육성합니다.

SK건설은 프로젝트 개발부터 시공까지 마무리 짓는 TSP사업모델을 통해 동남아와 터키 등에서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고 대우건설은 알제리,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개척을 주요 해외건설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비원 대우건설 해외영업기획팀장

“중남미 사하라 이남쪽에 작년에 콜롬비아 보고타 지사 설립했고 올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지사를 설립해 중남미쪽 수주를 치중할 것이고”

비 중동권 해외 수주가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실적 회복의 신호탄이 될 지 궁금합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