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소매판매 발표,양적 완화 관련 시사점은"

입력 2013-08-14 09:40
수정 2013-08-14 09:42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된 관심은 미국의 양적 완화 규모 축소가 언제 단행될지 여부고,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눈치를 보면서 구체적인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의 공개 결과를 통해 양적 완화 규모 축소시점을 가늠하고자 하는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밤 공개된 7월 소매판매와 7월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만약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6월에 1.8%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가 7월 연준이 목표치를 잡고 있는 2.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상상하게 되면 연준의 양적 완화 규모 축소시점은 다음 달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전, 우려까지도 가질 수 있다. 7월 소매판매 공개결과는 연준의 양적 완화축소시점이 임박했다는 결과를 시사했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는데 전월치인 0.6%를 하회했고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결과였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기록하면서 전월치인 0.1%, 시장에서의 예상치인 0.3%를 크게 상회하면서 일단 자동차 같은 변동성이 큰 소매 부분을 제외했을 경우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시점이 임박했다는 것을 시사했다. 소매판매는 제조업과 고용경제 회복에 힘입어 지난 4월 이후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가 정도는 2개월째 둔화되고 있다.

더욱이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미국 경제가 공식적으로 침체기에서 벗어난 2009년 7월 이후 평균 0.5%씩 증가했다. 0.5%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미국 소비경기가 유의미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판단은 어렵다. 그렇지만 분명히 미국의 소비는 작년보다 개선되고 있다. 미국의 소매판매 전월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보면 증가율은 지난 3월 +3.2%를 저점으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011년 7월 이후에 하향하고 있는 장기 추세에서 현재 원활하게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소매매출이라는 지표는 미국의 소비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실무를 지표다. 최근 미국의 주택가격, 주가는 숨 고르기 흐름을 나타내면서 가계 자산효과가 다소 둔화될 여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면 소매매출이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지난 3월 이후 소매판매의 추세적인 개선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할 것이다. 소비심리 측면에서 보면 7월 미시건 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2007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심리의 뚜렷한 회복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는 점은 앞으로의 소매판매와 같은 실물 소비경제의 개선 가능성을 높여 주는 시그널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에너지 가격의 안정적인 추이도 실물 소비의 추세적인 개선 가능성을 지지해주는 요인이다. 물론 여전히 유가는 높은 수준이지만 수개월 동안 국제 유가 배럴 당 100달러 선을 전후로 추이하고 있는 것은 미국 가계의 안정적인 소비유지를 가능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미국 가계의 자산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앞으로의 소비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갖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2개월 동안 양적 완화 규모 축소 우려감을 반영한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미국의 신규 주택 가격에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 주택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를 고려한다면 주택 가격의 상승세는 추세적인 것으로써 미국 가계의 자산효과과 함께 소비 여력을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더불어 미국 소비경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미국의 양적 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미국은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수출을 보면 지난 7월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2.6%를 기록했었다.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1개월 만에 플러스세로 돌아설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으로의 수출이 8.5%나 주고 한 점에 크게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지난 3월에 저점을 확인한 이후 우리나라에 대미국 수출이 4개월 연속해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따라서 미국 소비경기의 견실한 성장은 아직까지 불확실성에 노출돼있는 중국이나 유럽과 달리 미국으로의 수출을 담보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