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7대 경제대국 브라질 위기론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성장률이 떨어지고 해외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브라질에 투자한 국내증권사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과 함께 브릭스 국가의 쌍두마차인 브라질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2010년 7% 넘는 고성장세가 지난해에는 0.9% 성장에 그쳤습니다.
유럽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수출이 줄면서 경상수지는 적자로 돌아섰고 헤알화 가치는 급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초 번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 이후 해알화는 불과 석 달 만에 15% 넘게 떨어져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수익을 미끼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국내증권사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내증권사들의 브라질 국채 투자 규모는 5조원 남짓.
특히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1~2조원이 넘는 자금을 브라질 국채에 집중 투자했습니다.
문제는 환차손으로 인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환헤지 비용이 높기 때문에 환헤지를 안한거죠. 통상 업계에서 알려지기로는 3~5%로 본다. 증권사가 별도로 해주는 것은 없어요.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그 백만원에서 나가는 겁니다."
높은 환헤지 비용 때문에 헤알화 급락에 따른 손실을 그대로 투자가들이 떠 안아야한다는 점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브라질 경제전망은 더욱 어둡기만 합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미국 출구전략이 문제다. 9월에 출구전략을 시작한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풀렸던 유동성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텐데 그렇다면 헤알화 약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정부는 해외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토빈세를 폐지하고 금리를 세 차례나 인상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수익을 미끼로 대규모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지만 환헤지 위험을 간과한 증권사들의 속앓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