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애플 효과는 9월 10일로 현재 예정인 신제품 출시설이 월가에 전해진 애플, 벤치마크에 속해 있는 나스닥과 S&P500지수는 그나마 낙폭을 줄여줬지만 미 증시 전반적으로는 조정을 받았다. 아이폰5의 후속버전 5S에 5C는 저가버전이다.
9월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가 기정 사실화 된 상황에서 미국의 7월 소매판매지표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항상 양적 완화 축소 하면 고용지표에 목을 맸는데 미국경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추세가 어떠냐에 따라 설사 연준이 양적 완화를 축소하더라도 하반기 증시가 얼마만큼 여기에 경쟁력을 갖추고 내성을 갖출 수 있느냐, 방향성을 점칠 수 있다는 가정에 따라 소매판매를 보고 나서 사든 팔든 하자는 숨 고르기가 나타났다.
이에 따른 오늘 미 증시 거래량은 49억 주 나와서 일 평균 65억 주 대비 20% 넘게 미진한 거래량 부진이 나타났다. 오늘 시장에 대한 현지 전문가 시황을 보면 IG파이낸셜 그룹의 애널리스트는 여름 증시 후반 들어 시장이 방황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자신의 견해로 11월까지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그럴수록 증시의 모멘텀 부재는 더 연장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다음 크레딧 스위스의 의견은 9월 FOMC에서 양적 완화 축소가 나오고 여기에 대한 '헷지 포지션'이 증가하는 상황, 예를 들면 하방으로 보고 있는 풋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중기 관점에서는 조금 더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아시아증시 마감브리핑을 보면 미국경제지표 혹은 미국에서 어떤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등 아시아에서 서양의 핑계를 대는 것은 흔하지만 월가에서 일본 GDP 때문에 조정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동병상련이라는 제목은 어떤 뜻인지 짐작이 가는데 미국과 일본은 무기한 양적 완화를 진행 중이고 미국이 먼저 시작했다.
연준이 3조 달러, 공식적으로 이 정도고 그동안 찍어낸 달러가 얼마인지 계산이 안 된다. 이 정도로 돈을 풀었는데 GDP나 인플레가 도저히 올라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어제 일본 GDP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친 결과를 보고 미국이 GDP하고 인플레가 오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동질감을 느낀 것이다. 글로벌 금융사에서 우려하는 일본 2분기 GDP 결과는 전분기 대비 0.6% 플러스 나왔고 보통 GDP는 연율이 정확한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연율로 보니까 2.6% 나왔다.
당초 예상치 3.6에 비해 1%나 모자랐고 1분기 4.1%에 대해서는 절반보다 조금 좋은 정도의 결과다. 항목별로 보면 민간수요가 1%밖에 안 늘어났고 정부, 지출, 정부수요가 4.2% 늘어나 2.6이 됐다. 대부분이 정부 주도하의 GDP 성장률이었다. 요즘 일본에 가면 길거리 곳곳에 공사 중, 설비 중이 굉장히 많다. 가로등, 보도블록, 도로포장, 지하철역 등 재정비하고 있는데 흔히 말하는 고용창출이고 경기부양인데 결국 다 돈이 드는 것이다. 이 돈이 세금에서 오지 않으면 빚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정부가 이끌고 가고 있는 현상이 2분기에 나타나고 민간은 1% 정도다. 그나마 좋았던 것은 일본도 여름이 일찍 찾아와 휴가철이 넓게 분포됐는데 2분기는 4월~6월 동안 개인소비가 3.1% 늘어났고 가계소비도 3.1% 늘었다. 대신 부동산 경기는 안 좋았지만 투자로 보면 주거용, 상업용 부동산 1%, 0.4% 축소된 것이 어차피 이사는 지어져 있는 집에 따른 수요와 공급인데 이것은 민간 GDP 위축과 연결된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소비는 평균을 다 넘어섰기 때문이다.
일본 경기는 지난 4분기부터 대대적인 양적 완화 발표했지만 시동이 걸리다 말았다. 이것을 J커브 효과로 보는데 초기에는 J자처럼 눌림목이 생겼다가 나이키 상표처럼 치고 올라간다고 했는데 올 1분기에 진짜 치고 올라갔는데 갑자기 2분기에는 내려앉아 N자가 되면서 반응을 할 것이냐 아니면 W자가 되면서 박스권에 갇혀 위, 아래로 등락만 거듭할 것인지 상황이다.
여기에 대해 모건 스탠리는 이런 상황에서 소비세를 올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일본경제는 우리에게 물어보라는 노무라 증권에서 리포트를 냈는데 일본은 너무 부채가 많고 재정개혁을 실시한다면서 소비세를 올렸던 97년도 하시모토 총리와 똑같은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때 소비세를 인상했는데 세입은 오히려 줄어들어 재정적자는 올라갔다. 너무 부작용이 커서 잠깐 공백기를 두다 고이즈미가 다시 집권하면서 소비세를 올려 재정개혁을 하려고 했지만 역시 소비세를 올리자마자 또 세입이 줄어들었고 재정적자가 올라갔다. 이때 또 일본 지진이 나 돈을 안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00엔대를 왔다 갔다 한 것이 불과 몇 달 전인데 95대 중반에서 96엔, 97엔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다. 현재 96.81 기록 중이다. 아무리 일본정부의 주장은 양적 완화를 하는 것은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것이지 엔저를 노리고 불로소득을 취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닛케이지수와 달러 대비 엔화환율을 봐도 누가 봐도 뻔한 상황이다.
5월 버냉키 연준의장이 의회에서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해 발언하자마자 닛케이가 급락했고, 달러가 강세로 갔으면 엔화가 약세하면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상승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당시에는 오히려 안전자산선호로 엔화는 강세가 더 세게 나타났다. 결국 이분법적인 논리인데 미국은 경제가 좋아지면서 펀더멘탈 강화를 기반으로 달러가 강세로 갈 것이고 엔화 가치는 내려갈 수 있다는 스위칭전략은 재해석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증시는 출발을 잘 하더라도 10시 반에 중국이 개장하고 중국경제지표가 이상하게나오면 바로 상황이 뒤집히는 현상을 계속 보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지에 따르면 중국의 관영자산관리회사 신다가 다음 달 9월 홍콩에 배드뱅크 설립을 위한 IPO를 신청했다고 한다.
이번 규모는 25억~35억 달러 규모, 중국 내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금융기관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6월 일시적인 현금부족 사태를 경험했던 중국 내에서 유동성 경색이 심각한 상태다. 배드뱅크까지 하고 정부가 조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반대로 중국정부가 적극적인 악성채권 처리를 통한 유동성, 질적 강화에 나서는 것이 결국 소극적 경기부양 의지라고 받아들이면 호재일 수도 있다. 그래서 현재 IPO에 참여할 금융사는 UBS, SC, 칼라일 등이 의사를 밝혔다.
MSCI한국지수 첫날 마감지수는 56선까지는 아직 못 갔지만 그래도 금요일 하락을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다. 55.61, 애매한 수준인데 56선이 코스피 1900포인트라면 아직까지도 외국인들은 1900포인트를 목표로 한국주식에 비중을 확대할 시기는 아니지만 어제 순매도보다는 조금 줄 가능성이 있다. 대신 우리나라 개인과 기관이 인위적으로 지수를 올린다면 외국인들은 매도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55.61이면 1880 정도가 맞는 것이고 여기서 오르면 외국인이 팔고 내리면 사는 지루한 장세가 예상된다. 현재 지수대에서 외국인들은 중립보다는 약간 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