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수양대군 탐나, 남장여자 건의 하고 싶었다"(관상)

입력 2013-08-12 17:53
수정 2013-08-13 10:13
배우 김혜수가 수양대군 역을 탐냈던 사실을 고백했다.



김혜수는 12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관상'(한재림 감독, (주)주피터필름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제작)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를 시작한 이래 가장 재미있게 본 시나리오다"라고 운을 뗐다.

김혜수는 "재미있는 소설을 한숨에 읽어가는 것처럼 빠르게 읽었다. 아무래도 내경이라는 인물을 송강호 씨와 매치 시키며 읽었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송강호 씨의 면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혜수는 "그러면서 느꼈던 것이 수양대군이다. 강렬한 에너지를 가진, 매혹적으로 묘사된 수양대군이 매력적이었다. 수양대군이 실제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이었다면 감독님을 졸랐을 것이다. 남장여자를 하면 어떨까하는 건의 말이다. 흔치 않은 캐릭터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이 말에 수양대군 역의 이정재는 "영화 '도둑들' 무대인사를 다닐 때 버스에 같이 타고 다니지 않나. 당시 김혜수 씨에게 '관상' 시나리오가 간 걸 알고 있었다. '누나 봤어?' 이랬더니 '수양 정말 좋아, 나 수양하면 안되나?'라고 하더라. 대체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그게 지난해 여름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관상'은 왕의 자리가 위태로운 조선,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고 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가 출연한다. 내달 11일 개봉 예정.(사진=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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