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 및 금융시장 불황이 지속되며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업계에도 구조조정의 찬바람이 불 기세입니다.
업황부진에도 불구하고 매년 증가하던 펀드매니저 숫자가 올해들어 줄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자산운용업계에 종사하는 펀드매니저 숫자가 줄고 있습니다. .
2007~2008년 적립식 펀드 붐을 등에 업고 빠르게 늘던 펀드매니저 숫자가 처음으로 꺽인 겁니다.
펀드 업황 부진은 2008년 이후 시작됐지만 장기간 운용해야하는 펀드 자금의 특성상 매니저 숫자의 감소가 3~4년 차를 두고 뒤늦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화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매니저들이 많이 나갔다고 얘기들었고..많이 짤랐다고도 들었다. 사장들 바뀌면서도 많이 "
실제로 2007년 370명 수준이던 펀드매니저 숫자는 2009년 500명을 넘어서더니 지난해 614명까지 늘어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들어서는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며 7월말 현재 펀드매니저 숫자는 590명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2008년 359조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펀드 수탁고가 2010년 290조원대로 추락한 이후 최근 320조부근에서 뚜렷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수익성이 좋은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지속해서 빠져나가며 운용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올해들어 경영성과나 운용수익률 때문에 CEO와 CIO 교체가 많았던 것도 펀드매니저 감소의 한 역할을 했다는 평갑니다.
결국 구조조정의 여파가 자산운용사들의 핵심인 펀드매니저에게까지 불고 있는겁니다.
2007년 25%에 이르던 자산운용사들의 자기자본 이익률이 최근 9%대로 떨어졌다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업계관계자들은 그간 국내 펀드시장에서 펀드매니저들은 업황에 따라 이동은 많았지만 숫자가 줄어든 적은 없었다며, 시장 불황의 여파가 이제 자산운용업계 그것도 핵심부서인 매니저에게 까지 미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