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집중분석
대신증권 김승현> 미국 연준이 계속 시사했던 것처럼 양적 완화를 축소하는 계획들은 경기보다는 물가에 더 연동돼서 단기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물가지표에 대한 관심들이 당연히 높아지고 정책이 후퇴됐을 때 견딜 수 있는 힘은 경기이기 때문에 경기가 얼마나 빨리 올라오느냐가 관건이다.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경기보다 물가의 위력이 높다. 8월 15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표가 예정돼있는데 때문에 이 지표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미국 소비자 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되고 전년 동월 대비로 바꿔서 보면 2%에 도달한다. 기존에 2%를 넘게 되면 양적 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연준이 보는 물가는 일반적으로 보는 소비자물가하고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표에서 관심을 갖는 것들은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지수다. 전년 동월 대비 1.7%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상하는 이 정도에서 물가가 오른다면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들이 빠르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반면 예상보다 더 빠른 물가가 나오면 당연히 양적 완화 축소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감들이 커질 수 있다.
지난 5월 유럽의 경제지표를 보면 산업 생산 같은 지표가 바닥을 형성하고 있었고 GDP도 많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기 바닥 신호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6월, 7월을 거치면서 재정정책에 대한 예고들을 해놓고 있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완화적인 재정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속도를 높이면 유로존 경기가 회복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실제로 최근 6월까지 지표가 나와 있는 상황인데 유럽의 지표를 보면 산업 생산 증가율은 바닥에서부터 회복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이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는 지표들은 기대지수다. 소비자심리나 경기 기대지수는 바닥에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재정정책과 관련해서 고용대책, 새로운 유럽 투자계획, 정부의 긴축 완화가 합의된 것들의 주된 골자다. 유럽 중앙은행 ECB도 2016년까지는 현재 0.5% 기준금리를 유지하거나 이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금리를 조절하겠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재정과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부양적인 정책들이 확인되고 있다.
유럽 지표와 관련해서는 물가보다는 경기지표에 관점을 더 둬야 한다. 경기지표 관련 13일 유로존 산업 생산지수가 발표될 예정인데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예상되고 있다. 분기 단위로 봐도 6분기 동안 GDP가 감소하고 있었는데 올라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14일에는 유로존 GDP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역시 전기 대비 증가율이 증가세로 선회되는 상황들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 0.2% 증가가 예상되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증가폭이 줄어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지난 2분기를 바닥으로 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를 높여줄 것이다.
중국은 내수도 중요하지만 수출도 많이 위축돼있기 때문에 대외수출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고 특히 내수가 정체돼 있기 때문에 경기에 민감한 소재산업에서는 수출 개선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유럽은 중국 입장에서도 전체 수출에서 18%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경제가 회복되는 움직임들이 강화되면 중국도 수출 경기 회복에 따른 경기 모멘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재고조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들이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글로벌 경기를 볼 때 어느 정도 편향된 시각들이 시장에서 존재한다. 너무 경기를 미국과 중국 중심, 중국도 미국과 연동돼서 경기를 잇는 상황들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최근 2, 3년 동안 계속해서 성장률이 2% 정도 전년대비 머물러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경기에 대한 동력들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추가적인 기대를 하게 된다면 그동안 성장이 부진했었던 산업에서 올라오는 것들을 확인해야 되는데 그런 측면으로 보면 유럽경기회복에 따른 요인들이 추가적인 성장의 모멘텀들을 더해줄 수 있다는 것들이 기대를 갖게 하는 측면이다. 현재의 안정적인 경제상황이 유지될 것이냐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 경제 중심으로 보는 것이 맞지만 추가적으로 경기가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을 발견하고자 한다면 유럽 경기를 보면서 대응하는 것이 맞다.
우리나라는 대만에 이어서 두 번째로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GDP에서 55% 되고 수입을 뺀 순수출로 봐도 10%이기 때문에 글로벌 수출이 회복되는 것은 호재다. 그동안 지역별 수출을 보면 유럽으로의 수출은 6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럽으로 수출이 회복되느냐는 것도 우리에게 민감한 이슈고 중국 경기는 끌어올리기 때문에 중국으로의 수출도 같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비중은 대략 18%, 미국은 13% 정도 되기 때문에 규모로 보면 유럽시장이 우리에게 더 의미 있는 시장이고 그동안 특히 부진했었던 조선, 자동차부품 쪽들이 유럽경기의 부진에 따른 영향들을 많이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업종들의 반등을 개선해낼 수 가능성까지 같이 있다.
상대적으로 눌려있었던 산업들이 회복되는 가능성들에 대해 봐야 한다. 이익점만을 기준으로 해서 주가에 대한 예측을 하는데 경기에 대한 전망들이 비관적으로 돼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의 이익전망도 미래를 반영하진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가가 절대적으로 싸고 이익 기대를 반영할 수 있는 주식들은 PBR이 낮은 주식들이고 경기회복 기대들을 할 수 있는 것들은 경기민감주인 정유, 화학, 조선, 기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PBR이 낮고 경기회복 기대들이 높은 업종들이 향후 상승에 대한 주도력을 높여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