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증시는 상당히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는 여러 가지 재료들이 있지만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다. 지난 주 연준 임원들의 연설이 매일 한 명씩 있었는데 평소 비둘기파는 매파적인 목소리를 냈고 반대로 매파였던 사람은 비둘기파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런데 완화 축소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초래했다.
이번 주에도 연준 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있지만 지난 주에 다 연설을 했기 때문에 1주일만에 본인의 생각을 뒤집을 가능성은 없고 대신 미국의 소매판매, 미국 내 유통 대기업, 백화점 등 유통기업들이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고용이든 양적 완화 축소든 소비만 확실하게 살아내면 다 이겨낼 수 있다는 소망이 있다고 한다. 경제지표일정은 화요일은 소매판매, 수요일과 CPI, 목요일은 PPI, 금요일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화요일의 소매판매인데 수요일 새벽에 확인할 수 있다.
요즘 증시는 경제지표에 흔들리고 연준 임원들의 발언에 흔들린다. 개장하는 동시에 미국 이슈 때문에 흔들리다가 중국 개장하면 중국으로 인해 흔들리는 갈 지자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데 골드만삭스는 경제지표에 조롱 당하는 금융시장이라고 했다.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GDP 발표에 따라 전 세계 증시와 채권시장이 지나치게 반응한다.
고용과 GDP 둘 다 이미 과거 자료인데 이것에 반응하는 시장이 조롱 당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분석을 해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에서 민감도가 가장 높은 것이 고용보고서 다음이 GDP, ISM제조업지수, 실업률, 실업수당 청구건수, 소매판매 순으로 있다. 순위로 7위인 중간에서 약간 높은 소매판매가 이번 주에 나오는데 여기에 대해 민감한 편이다.
S&P500지수도 거의 비슷하다. 고용, 소매판매는 중상위권에 들어있다. 고용보고서는 보통 매월 둘째 주에 집계하고 다음 주 첫째 주 금요일에 나오기 때문에 3주 동안의 지연데이터이다. GDP는 3번이 발표되는데 나올 때마다 다른 수치다. 이런 경제지표에 시장이 반응하는 것이 비정상적이고 중기, 장기로 보고 여기서 충격이 있으면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현명한 시장대응이다.
미국의 강력한 펀더멘탈 재료 중 하나가 차기 연준의장에 대한 것이다. 자넷 옐런과 래리 서머즈가 2파전으로 가고 있다. 현직 연준 2인자가 옐런이고 서머즈는 씨티그룹 고문으로 자문료를 받고 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 엇갈리는데 옐런은 비둘기파, 서머즈는 매파이다. 은행 규제에 대해서 옐런은 지금 시스템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라 은행 규제는 강화하자는 입장이고 서머즈는 은행 규제는 완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인적인 캐릭터는 옐런은 서로를 존중하는 미국식 조직운영에 친화적인 사람이라면 서머즈는 약간 권위적인 면이 있다. 결론은 옐런이 오바마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반면 서머즈는 차기 연준의장 레이스의 페이스메이커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옐런 연준 부의장은 양적 완화에 호의적인 비둘기파인 동시에 은행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라 복잡하지만 월가에서는 옐런을 차기 연준의장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0명의 월가 전문가들 가운데 70%가 옐런이 되고 25%만 서머즈가 연준의장이 된다고 예상했다. JP모건은 자넷 옐런이 미국 경제 회복 시까지 경기부양 기조를 끌고 나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인물로 보고 있다.
반면 래리 서머즈는 연준 양적 완화가 브레이크를 밟기 전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현실과 타협해야 동등한 입장에서 대결될 것이다. 다시 말해 통화정책의 매파적인 입장에서는 되기가 힘들 것이고 오바마의 선택을 받기 힘들 것이다. 지금 현재로써는 선택을 받을 여지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 이번 주가 전력소비량 고비가 될 것이다. 대정전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미국의 케이스를 보면 뉴욕의 블랙아웃, 대정전 10주년이 돌아오고 있다. 2003년 8월 14일 미국에 대정전이 일어났다. 당시 뉴욕 시간으로 오후 4시 10분에 정전이 발생해 다행히 증시는 마감한 상태였기 때문에 큰 일은 없었다.
우리나라 한국거래소도 여러 가지 대비가 돼있고 한국경제TV도 비상전력이 확보돼있는데 만약 개인투자자들의 컴퓨터가 꺼지거나 인터넷이 안 될 경우 자칫 복잡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팔려고 했는데 못 팔거나 걸려있는데 옵션에서 마진 콜 걸린 경우가 그런 것이다.
어쨌든 대정전이 일어나면 증시는 순간 급락이 불가피하고 외환시장도 휘청할 것이다. 이것도 전쟁과 평화처럼 한 번 겪고 나야 스마트그리드라는 전력공급체계의 재정비나 개인의 전기사용습관이 정비될 것이다. 그런 와중 국내 스마트그리드 관련 주들은 호재다. 이것이 시장의 현실이고 명암이다.
애플과 삼성 특허권 분쟁을 보면 3라운드까지 왔는데 1라운드에서 애플이 승리, 2라운드는 삼성이 승리, 3라운드는 얼마 전에 삼성이 이겼지만 대통령이 갑자기 훈수를 두고 나서면서 무승부가 됐고 최종 승부는 내년 3월에 나온다고 보고 있다. MSCI 한국지수를 보면 MSCI 한국지수라 쓰고 MSCI 삼성지수라 읽어도 무방하다.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25%로 가장 개별 종목 중 큰데 여기에 대한 우려감은 현재 있고 지난 금요일 미증시의 조정을 받기도 했고 55.36은 코스피 1,880보다는 외국인들의 눈높이는 내려와 있는 상태다. 하지만 오늘 저녁 유럽 증시, 미국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방향성은 다시 수정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더라도 단기 관점으로 의연하게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