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서 재건축을 추진중인 단지는 총 167곳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향후 2년내 착공될 가능성이 높은 단지는 56개사업장 5만여 가구에 불과합니다.
사업지연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됩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내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총 167곳 17만4천여 가구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조합을 설립하고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은 곳은 56개단지 5만5천가구에 불과합니다.
특히 건립예정 가구수가 1천가구 이상인 대규모 단지 중 사업시행인가가 난 곳은 강동구 고덕동과 명일동, 상일동을 비롯해 송파구 가락동 등 4곳으로 가구 수는 2만 가구에 그쳤습니다.
사업시행인가 이후 착공까지 통상 1~2년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물량은 내년부터 분양시장에 나와야 하지만 사정은 다릅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 진행을 미루는 단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추세에 있어서 분양가에 대한 조합원 이견이 쉽게 해소되지 못한다면 사업추진 일정은 평균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세 차익의 최대 50%를 정부가 거둬들이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내년 말까지 유예된 상태에서 사업 추진이 늦어질 경우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성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말까지 착공 전단계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아직 조합이 설립조차 되지 않은 단지는 통상 2년이상 걸리는 기간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렇자 사업이 초기단계인 단지는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정비구역지정 단계인 개포주공 2단지는 1년새 매매가가 5천만원이나 떨어졌고,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4천만원 정도 매매가격이 하락했습니다.
반면,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개포주공 1단지와 둔촌주공 1단지 등은 같은 기간 4천~5천만원 정도 매매가가 올랐습니다.
2014년 말까지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가 유예 됐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단지는 재건축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