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생보사 희비‥한화생명 또 울상

입력 2013-08-09 16:10
<앵커>

삼성생명과 동양생명이 지난 1분기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또 다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상장 생보사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식시장에 상장된 생명보험사 3곳의 1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습니다.

삼성생명의 1분기 순익은 2천4백억원으로 1년전 같은기간 보다 2% 증가했습니다.

수입보험료가 3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총 자산도 184조원에 달했습니다.

동양생명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거뒀습니다.

동양생명의 1분기 순익은 1년전 같은기간보다 70% 증가한 5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입보험료가 14%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1조2천5백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도 87%나 급증했습니다.

반면 생보업계 2위인 한화생명은 초라한 성적표를 공개하며 시장을 다시 한번 실망시켰습니다.

한화생명의 1분기 순익은 1년전 같은기간보다 40% 감소하며 1천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도 순익이 60%나 급감했는 데, 두 분기 연속 큰 폭의 이익 감소가 이어졌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생명은 2% 이상 상승한 반면 한화생명은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생보사들의 실적과 주가 전망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생보사에 대한 시장의 차가운 시선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고 금리가 반등 국면에 접어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보장성 보험 등 실적의 주축이 되는 여러 요인들의 성장성 회복이 쉽지 않다는 어두운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 01:30- + 02:16-

"생보사 주가가 오르려면 성장성이 뒷받침되야하지만 기대하기에는 이르다..향후 주가도 완만한 'L자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상장 생보사 3곳 모두 여전히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만큼 바닥을 다지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