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회가 방송됐지만 MBC 드라마 '투윅스'(소현경 극본, 손형석 최정규 연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소현경 작가의 극본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뛰어난 연출이 시청자에게 통했다.
'투윅스'는 살인누명을 쓴 한 남자 장태산(이준기)이 자신에게 백혈병에 걸린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다.
8일 방송된 '투윅스' 2회 말미에는 누명을 쓴 이준기(장태산)가 검찰로 가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정신을 차린 이준기는 사고 현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탈주를 시작했다.
이어 이준기의 "나는 쓰레기였다. 쓰레기로 태어나서 쓰레기로 살았다. 인혜를 보내면서 죽어버린 내 심장이 다시 뛰게 될 줄은 몰랐다. 그 작은 아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내 생애 단 한 번, 꼭 한 번 사람으로 살고 싶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화면에는 D-14가 찍히며 긴장감을 높였다.
1회와 2회에서는 인물들에 대한 소개와 장태산이 어떻게 누명을 쓰고 왜 탈주를 하게 됐는지가 설명됐다. 이제 드라마의 밑그림은 그려졌고 이준기의 필사적인 도망이 시작됐다. 3회부터는 하루가 한 회로 이루어지며 시청자들에게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들은 지난 달 3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소현경 작가의 극본을 칭찬했다. 소현경 작가는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 '검사 프린세스'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쓰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투윅스'는 탄탄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대본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이준기 김소연 류수영 박하선 김혜옥 조민기는 자신들의 몫을, 혹은 그 이상을 보여주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준기는 삶의 의미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별 볼일 없는 3류 건달의 모습을, 검사역으로 출연하는 김소연은 짧은 등장에도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김혜옥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국회의원이지만 뒤로는 조폭 출신 조민기와 결탁해 돈을 챙기는 조서희 역으로 출연해 악역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다. 조민기 역시 극중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 오미숙(임세미)이 김재경(김소연)의 정보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보여주는 섬뜩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오미숙 역을 맡은 임세미는 짧은 출연임에도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이준기 박하선의 딸로 등장하는 이채미는 상상이상의 깜찍함으로 상큼한 매력을 뽐냈다.
'투윅스'는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과 드라마 OST 넬의 '런(Run)'은 장태산의 절박한 심정을 그대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물론 '투윅스'를 웰메이드 드라마라 칭하기엔 무리가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긴장감과 몰입감은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삶의 목적 없이 살던 남자가 삶의 목적을 찾게 되는 드라마 '투윅스'가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MBC 드라마 '투윅스' 화면 캡처)
★재미로 보는 기자 생각
벌써부터 다음주가 기다려진다. 마지막 5분은 정말 최고였다. 이준기의 내레이션, 넬의 음악, D-14가 찍히는 순간 "대박"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말 그대로 재밌었다. 그런데 '투윅스'를 '트윅스'로 읽는 사람이 나 혼자는 아닐거라 믿는다. 왜 자꾸 '트윅스'가 생각나는 걸까?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