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교보증권 김형렬> 지난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이후 한국은행이 그동안 기대왔던 우리 경제모습을 확인했다. 2분기 성장률이 9분기 만에 1%대 회복을 보였기 때문에 3분기, 4분기 전기 대비 1% 수준의 성장만 할 수 있다면 전년대비 따졌을 때 기저효과에 의해 3% 대의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연말까지 동결기조가 유지될 수 있는 명분이고,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 속에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유지해왔던 상태기 때문에 전체적인 채권시장에 대한 저평가가 심화될 수 있는 여지는 생겼다.
정책당국이 우리 경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나쁜 모습으로 볼 수는 없지만 현재 투자자들이 느끼고 있는 실물경기에 대한 격차가 벌어져있는 점을 시장에서는 계속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이다. 상반기에 진행되었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된 부분이 과연 올 연말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9월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은 조금 높다.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혼란스럽게 느끼는 것은 출구전략을 한다, 안 한다에 대해서 갈팡질팡한 상황이지만 결론적으로 출구전략은 가동돼야 되는 것이 맞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기와 방법에 대한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야 투자자들은 경기가 회복되는 것에 대한 본질적인 변화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할 수 있다. 만약 출구전략 계획에 나오지 않게 되면 경제지표가 잘 나와도 시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투자를 못하게 되는 소극적인 상황이 나올 수 있다.
현재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하면 2분기 성장률도 예상보다 잘 나왔다. 세부 항목을 보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민간소비는 늘진 않았지만 개인 투자와 주택투자, 비주거형 주택투자 등 여러 가지 투자지표가 개선되었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하반기 미국의 물가환경을 고려하면 출구전략에 대한 계획을 빨리 못박는 것이 시장 혼란을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하나의 변수는 최근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차기 FRB의장이 누가 될 것이냐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내년 1월이 버냉키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차기 연준 의장의 인성과 관련된 작업은 9월, 10월에 전개돼야 가능하다. 그러면 시장에서는 차기 의장의 통화정책 의도에 대한 부분까지 점검 받을 수 있다. 미국은 정책에 있어서 시작과 끝을 본인들 스스로 담당하는 것을 꺼려하는 행태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이라크 전쟁을 시작했던 부시대통령이 끝을 본인이 마감하지 않았고 2000년대 그린스펀 회장이 처음으로 초저금리 시대를 열고 난 이후에도 끝을 그린스펀 회장이 마감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양적 완화 정책을 버냉키 의장이 시작했기 때문에 스스로 종료하는 것에 대해서 껄끄러울 수 밖에 없고 차기 의장이 그 몫을 담당해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전 단계인 양적 완화에 대한 규모 축소와 관련된 이슈는 연내에 시작될 수 있는 확률은 더 높아졌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9월 중순에 예정된 FOMC에 대해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시기다.
전형적으로 달러화 강세시대는 199년대다. 이 기간 동안 미국 경제는 고도 성장을 이어왔고 이런 부분에 기초해서 달러화 강세가 진행됐는데 달러화 강세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 당연히 시장에서 투자에 대한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달러화 표시자산이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고 선진국 증시, 선진국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앞으로도 계속 해야 될 필요성이 높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물론 가서 직접 본 것이 아닌데 이것을 선뜻 투자할 수 있냐고 걱정할 수 있지만 유동성의 흐름이 그렇게 변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직면하게 되는 변화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노출된 확률은 조금 더 커졌다. 이것이 한국 경제에 좋은 쪽에 영향을 줄 것이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냐에 따라 경제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올 하반기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 유로존 경제다. 유로존 경제 회복에 대해 아주 낙관하기 쉽진 않다. 작년 침체의 깊이가 깊었기 때문에 현재 유로존 경제가 회복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실질적인 고용안정과 소득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2013년 중국 경제가 성장둔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 중의 하나가 작년 미국경제의 성장 둔화 상황에서 유로존 경제가 재정위기를 다시 한 번 겪게 되면서 침체의 모습을 보였던 것이 시차를 두고 2013년 중국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미국경제의 회복과 유로존 경제의 순차적인 회복은 2014년 중국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런 영향이 해당 관련 업종에 대한 실적이나 영업 환경 회복으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진국 경기가 회복된다면 내구제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최근 우리 증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IT와 자동차의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를 시장에서는 검증하기를 원한다. 이런 것들이 3분기와 올 연말까지 실적 변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주식시장에 대한 회복의 속도, 강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특정 업종에 대한 관심보다 시가총액에 기준한 순환과정을 통해 리스크를 해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8월 포트폴리오 전략을 보면 중장기 관점에서는 여전히 IT와 자동차를 배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전체 시총 비중도 클뿐더러 이들 업종이 차지하는 이익비중이 우리나라 전체이익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두 업종이 비관적으로 바뀌면 우리 주식시장은 약세장을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중장기 관점에 있어서 IT 자동차가 나쁘지 않지만 전월과 비교했을 때는 유통 관련주,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와 같은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은 9월 중순에 예정된 FOMC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한 축소계획에 대한 부분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금리가 떨어지기 어렵고 주식 투자에 있어서의 리스크가 조금 높다. 따라서 8, 9월은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한 디펜시브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나가야 하고 이 과정에서 1800선 초반까지 조정위험이 나오게 되면 그 위치에서는 경기민감주와 지수관련주로써의 로테이션 전략을 통한 시장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