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연준 불확실성에 월가가 눈치보기에 나서면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9월 FOMC에서 양적 완화가 축소되면 지금 차라리 완충작용을 거친 다음 인짜 양적 완화 축소가 나오면 그때는 불확실성 제거하고 시장이 오를 수 있을까? 이번 주 들어 매일 지역 연준 총재들이 연설하는데, 이번 주는 모두 매파적인 내용이 우세하다.
오늘도 미 증시 거래량은 일평균 20% 미진한 54억 9천만 주를 기록해 연준 눈치보기와 FOMC 열리는 9월 중순까지 가능성에 따른 의미부여를 계속 해야 되냐는 피로감이 크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즈 펀드 매니저는 증시가 양적 완화의 종료를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시장의 반응은 그동안 양적 완화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음을 시사한다.
누가 봐도 펀더멘탈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유동성 장사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필귀정이라는 보장만 있으면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해서 대단히 호의적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시기상조라는 우려 대신 일찍 시작될수록 시장 경제의 독립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늘 연준 연설은 클리블랜드 연준총재의 피아날토다. 다른 것은 몰라도 연준이 고용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한 기여를 했다. 작년 월 평균 고용증가가 10만 건이었는데 올해 18만 7천 건으로 고용증가 늘어났고 실업률도 질적으로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양적으로는 8에서 7.4%로 떨어진 것이 성과라는 것이다.
이렇게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오다 보니까 사람들이 항상 긍정적으로 경기평가나 전망을 내 놓으면 바로 양적 완화 축소나 매파적인 것이 나오는데 역시 QE3를 언급하면서 월 850억 달러 채권 매입 규모, 양적 완화 규모는 줄일 때가 됐다고 했지만 한 발 물러서면서 그렇다고 고용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뜻은 아니고 기존 양적 완화, 통화 완화 기조는 상당 기간, 필요 없다고 난리가 날 때까지 충분히 현행 통화 완화기조, 저금리를 유지시켜줄 테니까 이번에 양적 완화 규모가 축소되더라도 지속성에 대해서는 믿어도 좋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는 9월 테이퍼링이 현실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9월 양적 완화 축소설은 이미 끝난 딜이다. 9월에 양적 완화 규모가 진짜 축소된다. 현재 85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줄인다면 모기지 채권이 현재 450억에서 350억으로 줄이고 채권매입도 반씩 나누는 것이지요. 연준은 실업률 목표치를 하향하거나 경기 전망을 내려잡는 선물을 줄 것이다. 그래서 양적 완화 규모는 줄어들더라도 기간은 보장이 된다는 안정제를 함께 투여할 것이라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주장이다. 이 주장은 월가에서는 거의 기정사실화됐다.
평소 비둘기파로 유명했던 찰스 에반스 연설에서 양적 완화 축소의 당위성을 주장한 것은 고도의 치밀한 계산에 따라 연준에서 완충작용을 목표로 한 바람몰이를 시작한 것이다. 9월 17일~18일 일정으로 잡힌 9월 FOMC에서 양적 완화 축소는 이미 끝난 딜이라고 나왔다. 그때 가서 안 나와도 그때까지 시장이 옳다고 하는 방향대로 따라야 하는 것이 투자자의 자세다. 그런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2차전지 이슈가 나왔다.
미국의 전기차 테슬라 모터스의 실적이 공개됐다. 테슬라 모터스는 미국 친환경 테마주의의 대장주 겸 전기차 제조사다. 헤드라인 넘버 상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70%가 증가한 2,6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제일 중요한 주당 순이익은 수정치 기준 20센트를 벌었다. 이 정도면 실적 호조라고 평가해도 무난하고 중요한 것은 그 밑인데 기존 400대였던 주당 생산량을 2분기에는 500대로 늘렸다.
그래서 당초 목표 생산량인 4500대를 여유 있게 넘어선 5150대의 전기차를 생산해냈다. 그리고 3분기에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다. 국내 2차 전기 관련주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전망을 보면 2분기도 좋았는데 앞으로는 더 좋을 것이다. 가속도가 본격적으로 붙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유럽 시장 진출과 저변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한 R&D 비용도 늘려 신형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계속 늘릴 생각이라고 한다.
미국의 모터 트렌드나 소비자 평가잡지 보면 전기차가 차 밑 바닥에 무거운 전지가 깔려있어 무게 배분이나 코너링이 좋다. 대신 역풍도 만만치 않다. 역풍은 병목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이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판매망이나 딜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것인데 당연하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기아차대리점에서 기아차만 팔고 현대차대리점에서는 현대차만 파는데 미국은 딜러십을 가지고 있으면 각 차종을 다 판매할 수 있다. 기
존 자동차 메이커들이 당연히 견제할 수 밖에 없다. 테슬라 받으면 차 안 주겠다는 곳도 있다. 미국의 석유재벌, 포드 같은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이 로비, 정치적 영향력에서 오바마도 오라가라 할 수 있는 수준인데, 이것을 가만 놔둘리 없다. 만약 전기차가 상용화되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엑슨모빌을 비롯해 정유회사들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나름대로 자기들끼리 합의를 본 것이 하이브리드까지는 인정해줬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 테슬라의 도전이 상용화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고 말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열광했다. 테슬라 주가를 보면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차트이기 때문에 거품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오늘 실적발표 마감 후에 수직으로 급등하면서 15%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차익실현에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12.42%다. 오늘 실적 발표 전에 장중에는 -5.6%까지 하락한 상태에서 이 실적을 맞이한 것이다. 실적을 보고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되겠다, 무엇인가 심상치 않다는 투심이 나타났다.
오늘 우리나라 금통위 회의가 있는데 일본 중앙은행도 같은 날 통화정책회의 성명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일본은 재정적자는 많은데 경기부양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 일본 국무회의에서 내년과 내후년 중기 예상계획을 짜고 있는데 지난 해 국채발행 규모를 동결하는 안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아베정부의 뜨거운 감자인소비세 인상안에 대해서 재논의가 가열되고 있다.
여기에 아베총리 통화정책 자문의 의견은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소비세 인상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인데 소비세 인상하면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고 경기위축의 우려가 있어 소비세를 올리는 만큼 통화정책을 경기 부양을 풀어준다는 의견이있었다. 26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21명이 일본 중앙은행 추가 경기 부양책을 향후 10개월 내에 내놓을 것으로, 자세한 시점에 대해서는 엇갈리는데 21명 가운데 5명은 10월~12월, 6명은 내년 1분기, 9명은 내년 2분기, 5명은 10개월 내에 안 나오고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다.
MSCI 한국지수는 양적 완화에 대한 불확실성과 어제 FBI에서 경제지표 선행매매혐의로 월가를 조사한다는 것이 있었고 흉흉한 상황인데 외국인들의 투심은 56선에 해당하는 코스피 1900선에서 지켜보고 있다. 오늘 외국의 순매도 또 한 번 쏟아진다고 해도 각오하고 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