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외국인 수석부행장 영입...노조 "구조조정 가속' 반발

입력 2013-08-07 12:04
한국씨티은행이 외국인 수석부행장을 새롭게 영입했습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6일 오후 조엘 코른리히(Joel Kornreich) 씨티은행 인도네시아 최고경영자(CEO)를 한국 소비자 비즈니스 총책임자로 선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임 코른리히 총책임자는 한국씨티은행의 수석부행장으로 오는 10월부터 리테일과 카드부문을 총괄하게 됩니다. 하영구 행장은 "조엘과 모든 비즈니스 팀들이 함께 협력하여, 한국 씨티의 소비자 금융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것을 기대합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코른리히 수석부행장 영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6일 성명을 통해 "코른리히 수석부행장은 씨티 러시아(2006~09), 스페인, 그리스, 인도네시아(2012~현재) 등을 거치며 구조조정 및 내부통제를 주로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마이클 코뱃 회장은 ‘구조조정은 연례행사가 아닌 일상업무’라며, 그룹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그런 그가 보내는 조엘 콘라이츠가 구조조정의 전문가라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한국씨티은행에 구조조정의 피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함께 노조는 구조조정을 저지하고 고용안정을 지키기 위해 총력투쟁에 나설 방침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4분기 2개 점포를 폐쇄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 15개 점포를 폐쇄했고 하반기에도 추가로 5개 점포를 폐쇄할 계획입니다. 점포가 줄어들면서 작년에 직원 200명이 은행을 떠났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하반기에 기존에 발표된 5개 점포 폐쇄에 추가로 2개 점포 폐쇄가 예상된다"면서 "구조조정 전문가의 영입으로 점포폐쇄 폭이 확대되고 명예퇴직하는 직원 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