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어지럼증, 단순 빈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메니에르병(?)’

입력 2013-08-06 15:57


최근 들어 부쩍 어지럼증이 많아진 전업주부 이 모 씨(54)는 계단을 올라가다 천정 전체가 ‘빙빙’도는 증상과 함께 제대로 몸의 균형을 잡을 수가 없었다.

이씨는 처음에는 어지럼증이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나 최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 결핍성 빈혈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극심한 어지럼증이 하루에도 3~4시간이상 지속되고 청력까지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은 이씨는 단순 빈혈이 아닌 40~50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메니에르병’에 의한 어지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메니에르병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동반한다. 심한 어지럼증은 수 분 내지 수 시간 동안 지속하며 수일에서 수개월 간격으로 반복해서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신속하게 전문적인 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한 후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빙빙한의원의 윤승일 원장은 “메니에르병 치료는 환자의 현재 상태, 치료방향, 치료결과 등에 대해 환자가 충분히 이해해야 하며 무엇보다 의사와 환자 간에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며,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로 반복적인 어지럼증은 대부분 치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귀의 구조적 이상, 호르몬 이상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며, 한의학에서는 수액대사 기능이 상실되어 나타나는 담음과 스트레스 누적과 감정 조절부조화로 생기는 담화, 노화가 진행되어 신체기능이 저하되거나 과도한 업무나 노력으로 인해 체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기혈허로 인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한다.

또한, 잘못된 식생활 습관의 영향도 받기 때문에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 평소 짜게 먹는 습관은 과다한 염분축적으로 내림프(endolymph)의 압력을 높여 어지럼증을 일으키므로 나트륨의 하루 권장량을 준수토록 한다. 술, 담배, 카페인 섭취를 삼가고 과로와 스트레스는 피해야 한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귀를 자극할 수 있는 혈자리에 침구치료, 약침 치료와 두부 및 경추를 이완시켜 내이의 림프흐름을 원활히 해주는 요법 및 한약을 통해 내이의 달팽이관 및 전정기관의 기능을 개선시켜 준다.

윤 원장은 “메니에르병은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생활 관리가 중요하므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가 필요하며 저염식단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