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획재정부와 KDI가 최근 경제동향과 관련해 엇갈린 분석을 내놨습니다.
정부는 “회복조짐을 보인다”고 해석한 반면, KDI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같은 지표를 두고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전망을 달리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나란히 호전되며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경제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 경기진단보다도 상향 조정된 것입니다.
하지만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내놓은 경기분석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KDI는 최근 일부 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경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소비와 투자에 대한 해석이 상이합니다.
기재부는 소비와 투자 등 실물지표가 전월보다 개선됐다며, 2분기 전체로도 1분기보다 완만한 흐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반면 KDI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수출도 낮은 증가세를 기록해 경기회복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2분기 국내총생산 속보치가 예상보다 높은 1.1%를 기록한 것도, 정부소비가 상당 부분 기여한 결과로 추세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왜 이렇게 정부와 KDI의 분석이 엇갈리는 걸까?
정부는 좋은 시그널을 보내 하반기 기업투자와 민간소비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반면, KDI는 연구기관이라는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변양규 현대경제연구원 박사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 기획재정부는 일부 실물 지표가 소폭 개선된 점을 강조하면서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KDI 여전히 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제 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등 하방 위험의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른 민간연구소들도 KDI의 분석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 동안 실물 지표들이 반짝 증가한 뒤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경우가 많아, 개선세의 지속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