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주식·펀드, 자금성격과 전망"

입력 2013-08-06 11:31
수정 2013-08-06 11:33
마켓포커스 1부-집중분석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글로벌 펀드플로우 관련해서 이머징 마켓 포트폴리오라는 리서치 그룹이 주간 단위로 집계하는 자료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공신력 있게 보고 있다. 이머징 마켓 포트폴리오 자료를 인용하면 지난 주 기준 글로벌 이머징 마켓 주식형 펀드로 3주째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지난 주 유입된 자금은 1억 불 정도인데 지지난주 7.5억 불 정도가 유입됐던 것에 비해 순유입 규모는 지난 주에 감소했다. 이머징 마켓에 포함되는 개별 국가들은 지난 주에는 자금이 유입되는 국가들이 눈에 띠지 않았는데 브릭스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는 자금 유출이 몇 주째 지속되는 모습이 지난 주에도 유지됐다. 한국에 투자하는 개별 펀드는 지난 주 이전까지 6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고 지난 주는 7주 만에 소폭 자금이 유출됐다.

선진국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은 신흥국에 비해 상당히 원활하게 자금 유입이 되고 있다. 지난 주에도 65억 불 정도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최근 10주 동안 매주 평균 50억 불의 자금 유입이 되고 있다. 선진국 중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도 지지난 주 이전까지 33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는데 지난 주에는 특이하게 34주 만에 자금이 순유출됐다.

최근 유럽 경기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유럽의 경제지표도 잘 나오고 있는데 유럽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도 최근 4주 연속 자금 유입이 되면서 선진국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이 신흥국 주식으로 자금 유입보다 원활하게 유지되고 있다.

액티브 펀드와 패시브 펀드로 구분하면 최근 유입되고 있는 자금은 패시브 펀드고, 특히 ETF를 통해 많은 자금 유입이 되고 있다. 이머징 마켓 전체에 투자하는 GEM펀드로 거의 대부분 자금 유입이 되고 있고 미국계 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최근 이머징 마켓으로 유입되고 있는 자금은 미국에 상장돼있는 GEM투자 ETF 쪽으로 들어오는 자금이고 개별 펀드 별로는 뱅가드 이머징 마켓 ETF 라든가 블랙락이라는 글로벌 ETF 운영사에서 운영하는 iShare MSCI 이머징 마켓 ETF, 2개 펀드가 상당히 큰 규모인데 2개 펀드로 유입되고 있는 자금은 최근 3주 동안 이머징 마켓으로 유입된 자금의 60% 이상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뱅가드 이머징 마켓 ETF는 올해 벤치마크지수를 변경하면서 한국주식과는 무관한 펀드고 다만 iShare MSCI 이머징 마켓 ETF는 MSCI 이마징 마켓 지수를 추적하는 것이다. MSCI 이머징 마켓 지수 안에 포함돼 있는 한국주식들은 크게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형주 쪽이 될 것이다. 아직 자금에 유입되는 규모가 많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6월에 대량으로 있었던 자금 유출이 멈추면서 급격한 매도세가 완화됐다.

아주 단기적인 전망은 주간 단위로 집계되는 자료가 지난 주 수요일까지 자료다. 그런데 지난 주 목요일 중국의 7월 제조업PMI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중국 증시가 반등했다. 그런 이벤트는 이번 주 발표되는 이머징 마켓 쪽의 펀드플로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6월에 대량으로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 유출이 있었던 큰 배경은 역시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인데 그 당시는 이머징 마켓뿐만 아니라 선진국 주식에서도 많은 자금 유출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7월 11일 버냉키 의장이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해 우려를 줄여주는 발언을 한 후 선진국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이 원활하게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 부분에 관련된 우려도 줄어 단기적으로는 이머징 마켓 쪽으로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은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단기를 지나 더 기간을 잡고 보면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나 근본적인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이머징 마켓 쪽으로의 급격한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최근 글로벌 펀드플로우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가 외국인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외국인 수급 중에서도 비차익 프로그램매매를 통한 바스켓매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절반 이상에서 3~40% 정도 전체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금액을 차지하고 있는데 글로벌 펀드플로우가 약해지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