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국열차 양갱 - 현재 설국열차는 매진 행진 中. (사진 = '설국열차' 포스터 / 한경DB / '설국열차' 공식 홈페이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가 개봉 5일 만에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몰이에 나섰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 '설국열차'의 총 관객 수는 329만명으로, 지난 4일 오후 2시20분을 기준으로 누적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6월5일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현충일과 이어진 연휴로 인해 개봉 5일째 300만 관객을 넘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한국영화 사상 가장 빠른 흥행 기록이다.
이에 영화 '설국열차'의 흥행에 따라 그 속에 등장하는 소품이 인기에 편승하고 있다.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주인공은 설국열차에서 사용된 양갱.
영화 속에서는 '단백질 블록'으로 표현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열차가 다시 닥친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이라는 설정을 위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 세상에 없는 물질과 용어를 창조해내며 탄탄한 스토리에 디테일을 더했다.
이 '단백질 블록'은 진한 고동색의 작은 벽돌 모양이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영양분이 들어있어 꼬리칸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유일한 식량이다.
꼬리칸 사람들은 음식에 대한 감각을 점점 잃어가며 '단백질 블록'에 맞춰 살아간다.
스테이크가 어떤 모양인지, 치킨이 어떤 맛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씁쓸해하는 에드가(제이미 벨)와 타냐(옥타비아 스펜서)의 대화는 이를 잘 드러낸다.
모든 식재료가 앞쪽 칸에 독점된 상황에서 꼬리칸 사람들은 윌포드(에드 해리스)가 정한 시간에 맞춰 '단백질 블록'을 배급받고 있다. 이들은 '단백질 블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누가 만드는지도 모른 채 '살기 위해' 먹는다.
이를 접한 관객들은 '단백질 블록'을 팥으로 만든 영양 간식 '양갱'이라고 반응하고 있다. 실제 '단백질 블록'은 양갱과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봉 감독은 단백질 블록은 "양갱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아니다"며 "미술팀에 의뢰해 미역과 설탕을 섞어 원재료와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부인했다.
또한 "틸다 스윈턴은 생각보다 잘 먹었으나, 제이미 벨은 매번 양동이에 뱉어내곤 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한편 실제로 '설국열차' 시사회 이벤트 당시 관객들에게 양갱을 선물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 '설국열차'의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양갱과 콜라를 함께 즐기라고 권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