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자확대·위기관리 주력”

입력 2013-08-05 17:14
<앵커>

삼성그룹이 일감몰아주기 규제로 대표되는 각종 경제민주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대규모 시설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그룹들과는 달리 공정거래법 관련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차와 SK, LG, 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내부 일감을 외부 기업과 나누겠다는 내용의 개선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계열사가 다른 그룹에 비헤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문제가 되는 계열사도 총수 일가 지분이 거의 없어, 특별히 ‘액션’을 취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화인터뷰> 삼성 고위 관계자

“총수 일가 지분율 이런 것 갖고 많아 따질 것 아니에요. 현대 이노션 같은 경우는 그게 다 정 회장 일가 지분으로 돼 있고 우리 제일기획 같은 경우는 오나 지분이 거의 없어요. 그런 차이들이 있을 거라고 봐요."

삼성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분야는 따로 있습니다.

금융회사 대주주 적격성 강화와 관련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강화에 관한 법률’과 집행임원제와 집중투표제,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대표적입니다.

삼성은 그러나 이들 법률안의 경우도 원안대로 통과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연내 처리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하반기 투자 집행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은 특히 재계서열 2위인 현대차그룹이 최근 해외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 국내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와 고용을 장려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코드를 같이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올해 24조원, 하반기에만 무려 15조원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살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로 하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규모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삼성측은 밝혔습니다.

다만 삼성은 최근 몇몇 계열사에서 안전사고가 되풀이되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사후 처리와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 물탱크 사고 직후 발표한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땜질식 처방’이 되지 않도록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