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우 역도 국가대표 총감독 (사진= 한경DB)
역도 여자 국가대표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역도 국가대표팀 오승우 총감독이 눈물로 해명했다.
오 감독은 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허리를 다친 선수를 직접 치료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며 "선수를 치료한 것에 대해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지만, 선수가 수치심을 느꼈다면 내가 잘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오 감독은 이날 오전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오 감독의 주장을 따르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양은 사건이 일어난 5월31일 오전 훈련 도중 허리를 다쳐 일어나지 못했다. 이후 트레이너의 마사지를 받은 A양은 오후 훈련에 참여했고, 오 감독은 A양에게 마사지를 제안했다.
오 감독은 "A양을 마사지한 훈련장 내 치료실 주변에는 당시 코치진과 남자 선수 등 20여 명이 훈련하고 있었고, 치료실 커튼 역시 완벽히 닫혀 있지 않아 선수를 성추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양에게 마사지를 제안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에 여성 트레이너가 다른 팀과 함께 선수촌 외 훈련에 참여하고 있었고, 또 다른 남성 트레이너는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돕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허리 부상이 생겼을 때 어떤 식으로 마사지하면 낫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며 "가족으로 생각하고 마사지했는데 선수가 수치심을 느꼈다면 다시 한 번 사과하겠다"고 덧붙이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7월31일 역도 국가대표 A양은 오승우 감독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역도연맹에 진정서를 냈고,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