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 압박에 당초 오늘(1일) 우윳값을 올리려던 동원F&B가 인상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다른 우유 업체들도 정부의 눈치를 보고있는 가운데 인상시기만 뒤쳐질 뿐 우윳값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8월1일 우윳값을 평균 7.5% 인상할 예정이었던 동원 F&B가 인상계획을 연기했습니다.
동원F&B는 소비자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지만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 방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동원F&B 관계자
"물가 관련해서 우유값 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묶는다고 많이 하니깐 물가에 민감한 시기이니 (우유값)인상을 조금 조정해 보자..이런 얘기가 나와서..철회한 것은 아니에요."
정부는 지난달 30일 대형마트 담당자들을 불러 우유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이 때문에 남양유업도 인상시기를 9월 이후로 넘기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양유업 관계자
"상황이 상황인지라 바로 올릴 순 없고, 제일 늦게 올리게 될 것같다. 8월이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우유도 8월 중순쯤 가격을 올릴 계획만 있을뿐 인상폭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먼저 인상계획을 발표했던 매일유업만이 오는 8일 인상계획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우유업계는 원유가격이 12.7%나(리터당 843원 -> 940원) 오른데다 실제 마진은 5년째 동결상태이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원유가격이 올랐을 때도 소비자가에서 원유가격 인상분만 올려 물가인상분은 전혀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정부와 우유업체간의 줄다리기 속에 오는 8일 매일유업을 시작으로 여타 업체들의 우유가격 인상 속도는 한 층 느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