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적] 자이글 그릴제품, 日시장서 선풍

입력 2013-08-01 17:58
<앵커>



일본정부의 엔저 정책으로 우리 기업들의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일본인들의 눈을 사로 잡은 제품이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평소 삼겹살을 좋아하는 이진희 대표.



냄새와 연기 때문에 집에서 고기를 구어먹을 엄두도 못냈습니다.



이 대표는 냄새와 연기 없이 고기를 구어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적외선으로 음식을 익히는 제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제품 이름은 '지글지글 잘 익는다'는 의미의 '자이글'



<인터뷰> 이진희 자이글 대표

"이 제품은 열원이 밑에서 나는 게 아니고 위에서 광선으로 바로 음식을 쫍니다. 광선으로 된 열이 다시 복사열을 받아서 올려줘서 열 손실 없이 음식물에 열을 바로 쏘아주기 때문에 음식물을 익혀줄 수 있는.."



불판을 달궈 조리하는 일반 기구와는 다르게 열로 음식을 익혀 기름이 튀거나 연기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한 시간 가량 사용했을 때 전기요금은 100원 가량으로 고효율 제품입니다.



<인터뷰> 이진희 자이글 대표



"숯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램프방식이라 일반 코일방식과는 다르게 켜자마자 열과 빛이 나오기 때문에 열 손실이 그만큼 적고, 일반 전기 코일보다는 열효율이 20%이상 높고, 램프 방식이다 보니 주변에 산소 태울 일 없이 빛으로 조절해 조리방식에 있어서도 획기적.."





2009년 제품이 개발된 이후 바이어들의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 개 팔기도 어려울 정도로 판매 성적은 나빴습니다.



이 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마케팅에 전념한 이 대표.



소비자들의 구매 후기를 제품에 적극 반영해 제품을 보완하고 홍보에도 힘썼습니다.



이같이 노력한 결과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됐습니다.



자이글은 국내 한 홈쇼핑에선 다섯달 동안 18회 연속 매진 사례를 이어 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초 일본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일본 홈쇼핑 시장 주방가전분야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엔저 등 불리한 수출 조건에서도 일본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승승장구 중입니다.



<인터뷰> 이진희 자이글 대표



"창업초기에 비해서 저희가 많이 성장했는데 올해 상반기 200억 원 돌파했고 연말까지 300억 원은 갈 것 같습니다."



단순한 동기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 제품으로 한국의 작은 중소기업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