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악재'보다 더 나쁜 '불확실성' 확산"

입력 2013-08-01 09:58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FOMC 끝나고 성명서가 발표됐는데 시장의 반응은 약간 좋았다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현재 월가의 컨센서스는 어떤 상황인가, 성명서를 본 이후 달라졌는지 보고 양적 완화 축소 시점이 9월로 잡혀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골드만 삭스가 물음표를 제기하고 나섰다. 사실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이다.

기다렸던 7월 FOMC에서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인 9월 양적 완화 축소설에 대해서 특별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고 현행 양적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안도랠리가 나타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은 좋아할 일이 아니고 양적 완화 축소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 다음 달로 이월 됐다. 다우 지수의 하루 동안 흐름은 보이자 반등이 나왔다. 그랬다가 안도랠리까지는 좋은데 안도랠리를 약간 누리고 팔았다.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해서 스케줄이나 규모가 나왔으면 모르지만 아무 입장표명을 안 한 것은 불확실성의 연장이다.

개별종목 가운데 최근 실적 호조 이후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는 페이스북이 언급되고 있다. 작년 5월 첫 상장할 때 공모가였던 38달러 위로 안착했다. 국내에도 SNS 관련주가 많이 있는데 현대판 경기방어주의 성격이 아닌가, 물론 경기가 좋을 때는 당연히 좋고 반대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SNS에 대한 의존성은 조금 더 커진다. 심리적으로 불안감과 공허감을 메우기 위한 차원에서 페이스북은 연준 양적 완화 축소라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계속 상승세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

FOMC 성명서는 표현과 문구 하나, 하나가 중요하다. 7월 FOMC 성명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측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는 9월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를 한다는 시나리오가 지배적인만큼 그 전에 마지막 FOMC가 7월이다. 미 경제에 대한 진단을 보니까 6월과 달라진 표현이 나왔다.

Modest, 미 경제활동이 확장추세에 있긴 한데 지난 6월에는 moderate하다고 표현했는데 이번엔 modest하다. 왜 바꿨냐면 사람에 적용하면 moderate은 무난한 성격이고 modest는 소심하고 소극적인 느낌이다. 경제활동의 확정 추세는 맞지만 6월 프레임보다 약간 탄력이 떨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주길 연준이 유도한 것이다. 첫 문장에서 미 경제에 대한 표현을 변경한 것은 연준 나름대로 현실 경제지표와 연준 경기전망에 뚜렷한 격차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양적 완화에 있어서 당연히 호의적일 수 밖에 없고 원래 양적 완화가 GDP든 실업률이든 갭을 좁히기 위해서 투입되는 것이 양적 완화다. 가계의 지출과 고정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주택 분야, 여기서 달라진 표현은 강화되고는 있는데 지난 6월에 비해 further가 빠졌다. 가속도가 붙는 것, 강도가 강화되는 것이 빠지고 그냥 강화되고 있다.

지난 6월 FOMC 이후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 거래가 활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계절적으로 봐도 자신감을 제거하고 있는 느낌이다. 연준 공개시정위원회는 인플레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다. 인플레가 실업률이 6.5%면 연준 목표치가 2%다.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 2%에 미달하고 있어 잘못하면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것이 리스크지 낮은 것은 리스크라고 생각을 안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너무 밑돌면 리스크일 수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dual mandate다. 실업률이면 실업률, GDP면 GDP 하나만 목표로 삼아서 올리는 것이 아니라 둘 다 챙기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월 8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당위성을 연결시켰다. 전체적인 성명서 내용은 평소 대비 짧은데, 에스터 조지만 이번에 반대표를 던졌다.

FOMC 성명서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어쨌든 9월 양적 완화 축소가 아직까지는 대세다. 전문가들 인터뷰를 보면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 주택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었고 인플레는 특히 리스크라고 언급한 점이 연준은 자신감을 잃은 듯 한 겸손한 척했지만 일시적인 액션이고 여전히 9월 양적 완화 축소가 맞다. 다음은 미즈호 측은 미 경제활동에 대해서 moderate를 modest로 교체한 것이 의미심장했다. 자사의 전망은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를 적어도 올해 내로는 불가할 것이다.

다음 LPL파이낸셜의 CIO 버트 화이트는 연준은 양적 완화 축소가 시기상조라는 시장의 우려를 인식해서 안심시키려는 제스츄어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반응은 10년물 국채금리다. 미 증시가 브이자 반등이 나온 것처럼 반대인데 FOMC 성명서 전으로 2.7%까지 갔다가 다시 하향 안정화 되면서 2.58% 기록 중이다. 10년물 국채금리 2.6%는 달러 대비 엔화환율 100엔대와 비슷한 심리적으로 중요한 선인데 밑으로 떨어지면서 연준의 경제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는 것은 양적 완화에 호의적일 수 있겠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국채시장에서는 봐야 한다.

미국의 2분기 GDP는 데이터는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들어있다. 2분기 GDP 성장률이 1.7%가 나와서 전문가 예상치를 비교적 큰 폭으로 상회했다. 그런데 지난 1분기 GDP는 1.8이었는데 1.1로 하향 수정됐다. 각 항목별로 왜 그랬는지 보니까 개인소비가 1.8%, 기업지출이 9% 정부지출은 계속 감소추세다. 이번에도 0.4% 감소로 나왔는데 이런 것에 비해서 GDP 성장률 1.7이 너무 낮다. 이것은 전 달에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착시효과가 있다고 본다.

객관적인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다. 1.7% 지금 나왔는데 연준의 올해 GDP 목표치는 2.3~2.6%를 간다. 그런데 1분기 1.1% 나왔고 2분기 1.7% 나와서 상반기 평균이 1.4인데 2.3~2.6을 맞추려면 3/4분기에 3%씩 성장해야 하는데 아무리 미국 GDP가 하반기가 좋다고 해도 맞추기 쉽지 않다.

골드만 삭스는 GDP와 연준 전기 전망의 갭이 너무 큰 상황에서 9월에 양적 완화를 한다고 오히려 경제전망은 하향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9월 FOMC에서 조금 전에 본 경기전망을 GDP든 실업률이든 하향할 것이다. GDP는 내려 잡고 실업률은 올려 잡고. 이것이 과연 양적 완화 축소를 뒤로 미루는 효과가 있을 것인가는 지켜봐야 한다.

MSCI 한국지수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불확실성이 다음으로 연기된 것뿐이고 외국인들은 지금 이런 상황에서 한국 주식을 상방으로 보고 매수를 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투심이다. 56선이 1900이라고 하지만 외국인들 투심은 정당화 되기 힘들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