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최수현 금감원장의 금융권 수수료 합리화 발언 이후 증권가에서도 수수료 인상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이미 해외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상 사례와 현황을 조사하는 등 기초자료도 마련해 놓은 상태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해 4월과 5월 금융투자협회가 만들어 각 증권사에 보낸 자룝니다.
해외증권사들의 수수료 체계현황을 조사한 자료와 영업환경에 대응한 미국 증권사 수수료구조 변화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에는 미국 등 선진국 증권사들이 90연대 IT기술의 발달을 기반으로 온라인 증권사들의 저가수수료 경쟁이 일어났고, 이후 수익성 악화를 고민하다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찾아 수수료들을 올리거나 유료화한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이 보고서 말미에는 증권매매수수료의 단순 인상보다 자산관리형 서비스의 유료화 전환과 현재 무료로 제공되는 리서치서비스의 유료화 전환 등을 검토할 만 하다는 내용도 들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증권사 입장에서 보면 수수료 현실화 필요성이 있다.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살펴보면..작년과 비교했을때 그 전년과 살펴봤을때 크게 많이 줄어든건 사실이고요. 그 이유를 살펴보면 거래량이 많이 줄었고요. 증권사 거래수수료가 굉장히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있습니다. 증권사들의 경쟁이 심화된 경향인데..지나치게 증권사들이 출혈하는 단계까지 왔다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그래서 이런 수수료를 현실화 시켜서..인상해야하는거 아니냐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것 같습니다."
실제로 증권회사들의 평균 주식위탁매매수수료율은 2008년 0.12%에서 2010년 0.11%대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아에 0.099%까지 내려온 상태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의 순 영업수익 중 위탁매매로 벌어들이는 수익의 비중은 여전히 절반(50.8%)을 넘는 상황으로, 결국 최근 시장침체는 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최근 증권사들이 지점 통폐합을 비롯해 구조조정 심지어 임금 삭감 등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 수익성에 대한 고민 해결책은 아닙니다.
결국 새로운 사업을 찾거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수수료인상에 나설수 밖에 없는 상황.
더구만 최근 은행권의 수수료 인상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 터라 증권사들은 쉽게 인상 카드를 꺼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다들 수수료인상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않은 일이라며, 누가 먼저 나서느냐 또 언제 어떤방식으로 할것이냐의 고민에 빠져있다고 귀뜸합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