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무서운 성장세..현대차 “더 밀릴 수 없다”

입력 2013-07-31 17:25
<앵커>

한미, 한-EU FTA 발효 이후 다양한 차종에 가격을 크게 낮춘 수입차들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가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여기서 더 밀려서는 안된다며 안방 수성을 위해 맞대응 상품 준비 속에 장기 전략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유은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3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후 한국에서의 미국산 자동차 판매가 18%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FTA 체결로 우리 자동차의 대미 수출이 크게 늘어났지만 우리만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현상은 미국산 뿐만 아니라 유럽산 일본산 수입차들도 마찬가지 여서 전체적으로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9년 4.9에서 올 상반기 11.9로 4년새 2.4배나 높아졌습니다.

다양한 차종에 가격까지 공격적으로 낮추면서 중소형차 중심으로 국산차들을 누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기아차에는 안방 수성을 위한 비상이 걸렸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올 하반기 신형 아반때와 K3 모델의 디젤 승용차를 출시해 다양한 수입 승용디젤차들에 맞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신형 아반떼와 K3 디젤에는 i30에 들어간 현대·기아차의 1.6 디젤엔진이 장착돼, 복합연비 16.2km(자동변속기 기준)로 시장에 나올 전망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장기적으로는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고연비를 달성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미국은 2025년까지 승용차 평균 연비를 현재의 2배인 리터당 23.9㎞까지 강화하겠다는 기준안을 발표했고 우리 정부도 연비 규제 기준을 2015년까지 리터당 17㎞, 2020년부터는 2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연비 개선에 실패하면 국내외에서 차를 팔 수 없다는 뜻이어서 현대기아차는 차 부품소재 경량화와 연비개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가벼운 부품 소재 개발과 함께 부품 여러 개를 하나로 통합하는 모듈화로 차 무게를 20 이상 줄여 연비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수입차의 거센 공세에 현대기아차가 상품다양화와 연비개선으로 안방을 지켜낼 수 있을지 하반기 자동차시장 판도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