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들어 금융권에는 중소기업 지원 열풍이 불고 있다지만 막상 성적표를 열어보니 실적은 지난해보다 그리 늘지 않았습니다. 한정된 우량 중소기업들을 놓고 대출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인데, 하반기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총 10조6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조8천억원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눈에 띄는 성장은 아닙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기업은행은 증가액이 소폭 늘어난 반면 CEO리스크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오히려 증가세가 둔화됐습니다.
우량 중소기업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놓고 뺏고 뺏기는 경쟁을 벌여온 결과입니다.
[인터뷰] 은행권 관계자
“지원하려고 하는 대상자들은 항상 우량한 업자들이잖아요. 중소기업 경기가 어려우면 부실위험도 있고 하기 때문에 사실 모든 은행이 지원하고자 하는 업체들은 다 한정돼 있거든요.”
이렇다보니 하반기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국내 은행장들은 지난 6월 중소기업청장과 만나 올 하반기 중기대출 잔액을 20조원 이상 늘리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7~8월 휴가철과 연말 건전성 관리 등으로 중기대출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입니다.
정부의 중기지원 압박에도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문제로 은행들이 저신용 중소기업 지원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하반기 중기대출 목표치 달성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