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항공이 지주사 설립 절차에 들어가면서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해 거쳐야하는 과정이지만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성수기와 맞물리면서 소액주주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주사 한진칼 출범을 위해 인적분할 절차에 들어가면서 대한항공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절차지만 소액주주로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가가 오를 여지가 있는 여름철 성수기와 맞물려 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입니다.
연초 5만원대에 근접했던 대한항공 주가는 2만8천200원에 머물렀습니다.
인적 분할로 대한항공 주주들은 한진칼의 지분을 배정받게 되지만 배정비율도 불만입니다.
대한항공 기존 주주들은 보유지분 1주당 한진칼의 주식 0.38주를 받게 됩니다.
<인터뷰> 대한항공 소액주주
"분할 비율도 작을뿐더러 성수기를 앞두고 주가가 떨어진 상황이고 이런 상황 관련해 소액주주들끼리 향후에 조치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 전환시 지주회사는 상장돼 있는 자회사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합니다.
한진칼의 대한항공 보유 지분은 6.9%로 20%까지 지분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한항공의 주가가 낮을수록 유리한 점도 회사와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부분입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일 출범하는 한진칼과 함께 오는 9월 16일부터 주식매매거래가 재개됩니다.
거래 재개 이후에도 대한항공의 경영상황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 1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순환출자 해소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 확립에는 한발 더 다가섰지만 회사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실망은 한진그룹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