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개점휴업'

입력 2013-07-30 17:14
<앵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공기업들이 개점휴업중이라고 합니다.

사장 인선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경영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업부 산하 공기관은 총 41곳. 이 가운데 4분의 1정도는 사장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지역난방공사, 한전원자력연료

대부분 공모절차를 밟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고, 일부는 공모일정조차 못 잡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가 이달 초 '낙하산 인사'를 배제한다는 내용의 '공공기관 운영방안'을 내놓으면서 사장 인선 작업이 올스톱된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남동발전 관계자

"인선작업 추진하라는 오더가 내려와야 하는데 홀딩돼 있고 오더가 안내려오고 있다. 처음에는 빨리 진행될 것 같다가 최근 분위기는 알지 못한다"

청와대나 정부 측 지시가 없으니까 공기업들은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상황이 이렇자 사장 후보 3배수를 압축.추천하는 공공기관운영위 역시 다음달로 미뤄졌습니다.

해당 공기관들은 수개월째 경영공백이 생겨 하반기 사업계획을 다시 짜야 할 판이라고 말합니다.

다음달 중 사장이 선임되더라도 업무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국감을 치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에너지공기업들은 원전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위기 상황이어서 수장의 빈자리가 커 보입니다.

자칫 의사결정이 늦어져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국민 피해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수원과 한전기술 등 '원전비리'로 얼룩진 공기업들은 경영안정이 더욱 절실합니다.

공공기관 부채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493조4천억원으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경영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늑장 인사'가 공기업 부채만 키우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