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성재기 투신이 여성부 탓? 홈페이지 해킹 예고

입력 2013-07-30 09:22


▲여성가족부 홈페이지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여성부를 비난하며 홈페이지 해킹을 예고했다.

29일 어나니머스의 한 해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성가족부 때문에 한 사람이 사망했다. 당신의 정책은 왜곡됐다"고 밝히고 '타깃'으로 여성부 홈페이지를 링크했다.

이는 같은 날 시신으로 발견된 성재기 남성연대대표와 관련해 여성부 홈페이지 해킹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어나니머스는 지난 4월께도 여성가족부를 겨냥한 바 있다. 당시 어나니머스는 여성부의 게임 셧다운제에 반발하며 대한민국 정부를 공격할 경우 여성부가 최우선순위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여성부 홈페이지는 "과다 사용자 접속으로 인해 서비스 지연이 발생되고 있다"는 안내 메시지가 게재됐지만 어나니머스의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성부 홈페이지 해킹을 예고한 어나니머스 소속 해커의 소행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성가족부의 정책을 비판해온 성 대표의 사망 소식을 들은 남성연대 지지 누리꾼들의 방문이 폭주해 서버가 다운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여성부 홈페이지는 오후 9시께 복구됐다.

한편, 지난 26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남성연대 대표 성재기(46) 씨의 시신이 29일 오후 서울 서강대교 남단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 10분께 마포대교에서 1.4㎞ 가량 떨어진 지점인 서강대교 남단 밤섬 부근에서 순찰하던 도중 수면 위로 떠오른 성씨의 시신을 발견, 수습했다고 밝혔다.

성 대표는 지난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남성연대 부채 해결을 위해 1억 원만 빌려달라", "내일 한강에서 뛰어내리겠다"는 글을 올리고서 하루 만에 한강에 투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