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이달 초 공공기관 운영방안을 발표한 뒤 처음으로 가스공사 내부 출신이 사장에 올랐습니다.
사장 인선이 한창 진행중인 다른 공기업에도 '탈관료화'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스공사가 내부 출신을 사장으로 앉힌 것은 창립 30년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장석효 사장은 공채 1기로 입사해 자원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가스공사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초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이달 초 정부의 공공기관 운영방안 발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기업 관치 논란이 일자 '낙하산 인사는 없다'라는 원칙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가스공사 사장이 내부 인사로 채워지면서 공기업 사장 인선에서 탈관료화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가스공사와 마찬가지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장 역시 내부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공모에 15명이 지원한 가운데 관료 출신과 한수원 내부 인사들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은 최근 공모를 마감한 결과 한전 전현직 임원과 발전자회사 출신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다음달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후보를 정하면 정부 검증을 거친 후 선임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정부 지침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경영공백이 생긴데다 선임된다고 해도 하반기 국감 준비도 빠듯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남동발전 관계자
"인선작업 추진하라는 오더가 내려와야 하는데 홀딩돼 있고 오더가 안내려오고 있다. 처음에는 빨리 진행될 것 같다가 분위기는 알지 못한다"
때문에 정부가 여론을 의식해 공기업 사장 인선 시점을 놓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례로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5월 이후 사장 공모를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조차 열리지 않은 상탭니다.
또 에너지 관련 공기업 경영평가 결과 하위등급을 받은 기관장들은 언제 바뀔지 몰라 좌불안석입니다.
최하등급 E등급을 받은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가 대표적입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