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프로듀서 스즈오 토시오가 사운드에 대해 언급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도쿄도 코가네이시에 위치한 개인 아틀리에 니바리키에서 열린 영화 '바람이 분다' 기자 간담회에서 "소리가 정밀해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조금 있으면 사운드가 8.1 채널까지 가는 시대가 올 것이다. 과연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는 "실제 극장에서 영화를 보게 되면 사람 발소리, 멀리서 지나가는 사람 소리 등 모든 소리들이 실제가 아니라 입혀서 나온다. 어떤 소리를 들어야 될까 고민을 해야되는 상황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때 미야자키 상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소리를 인간 소리로 내면 어떨까 하고 말이다. 내가 영화를 보고 느끼고 있던 것을 집어줘 대찬성 했다. 극단적으로 인간이 전부 소리를 내보면 어떨까, 둘이서 소리를 맡아볼까 말하며 웃기도 했다. 그렇게 소리 전문가에게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이 말에 미야자키 하야오는 "종이 땡땡 거리는거나 기적 소리까지 직접 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더라. 그래서 그것까진 하지 말고 그냥 기계음으로 하자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미야자키 하야오가 영화 '벼랑 위의 포뇨'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바람이 분다'는 1945년, 관동 대지진 이후 시대를 배경으로 비행 설계사 호리코시 지로의 삶을 그려냈다.
20일 일본에서 개봉된 '바람이 분다'는 이탈리아의 카프로니에 대한 시공을 초월한 존경과 우정, 사랑하는 나호코와의 만남과 이별을 담아 냈으며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는 9월 초 개봉될 예정이다.(사진=대원미디어)
도쿄(일본)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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